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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전에 이 장난감, 물에 끓였지요?"
"무슨 이야기야?"
"장난감 물에 넣고 끓였잖아요."

손녀 콩이(하은)가 아기 때 가지고 놀던 손노리개를 보고 한 말이다. 여름에는 수저라든가 행주 등을 물에 끓여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아내의 잔소리(?)에 눈에 보이는 것은 자주 물에 끓였다.

훌쩍 자랐다. 머리가 무거워서 힘들어 하더니 뒤집거나 점보 의자에 앉는다. 이제 곧 서서 걸을 것 같다. 콩이는 가벼워서 8개월에 한발씩 걸음마를 시작햇다.
▲ 콩콩이 훌쩍 자랐다. 머리가 무거워서 힘들어 하더니 뒤집거나 점보 의자에 앉는다. 이제 곧 서서 걸을 것 같다. 콩이는 가벼워서 8개월에 한발씩 걸음마를 시작햇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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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노리개를 입에 물기도 하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아서 비위생적일 것 같아 물에 넣고 끓였다. 그런데 100℃가 넘는 물이라 플라스틱 제품의 노리개가 쭈글쭈글 오그라져 버렸다. 사고(?)를 친 나에게 아내나 딸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콩이가 생각이 난 모양이다.

콩콩이 생후 8개월. 콩콩이는 음악을 좋아한다. 콩이에게 들려주던 '올라간 머리, 곰 새마리, 주먹 쥐고, 꼭꼭 약속해'를 들려준다. 음악을 들려주면 한동안 조용해진다. 울다가도 뚝 그친다. 태교음악은 아이의 감수성과 집중력이 높아지고 언어를 받아들이는 우뇌를 발달 시킨다고 한다. 음악은 아이들에게 집중력 향상 등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주 들려준다.

콩콩이는 하루에 이유식을 2번, 우유를 3번 먹는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이유식을 몇 스푼 먹자마자 푸우~하고 '털 분다'. 옛날 어른들은 털 불면 비가 온다고 했는데. 산소가 부족한 탓일까. 입안에 음식을 넣고 뿜어낸다. 할아버지 얼굴에다도 뿜고, 입에만 넣어 주면 뿜어 버린다. 재미가 있는지 계속한다. 콩콩이도 서서히 사물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콩콩이가 웃었다. 보통은 빙그레 웃거나 시늉만 하는데 오늘은 소리 내어 웃었다.

콩콩이가 기지는 못해도 뒹굴기는 잘 한다.  뒹굴고 뒹굴고...
▲ 뒹굴기 선수 콩콩이가 기지는 못해도 뒹굴기는 잘 한다. 뒹굴고 뒹굴고...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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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기 다음 차례가 '기기'라고 하던데 콩콩이는 기기를 잘하지 못한다. 몸이 무거운 탓일까. 하지만 빨리 기지는 못하지만 옆으로 뒤집으면서 움직인다. 굴러서 이동한다. 뒹굴고, 뒹굴고 이리저리 움직인다. 탁자 밑에까지 들어가서 잠들어 있을 때도 있다. 깜짝 놀랐다. 이제 조심해야 할 때다.

콩콩이가 무엇이 궁금한지 머리를 젖히고 돌아 본다.
▲ 궁금해요 콩콩이가 무엇이 궁금한지 머리를 젖히고 돌아 본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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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콩이는 우유만 먹으면 잠을 잔다. 먹고 자고, 또 먹으면 잠을 자서 돌보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잠자는 횟수와 시간이 줄었다. 아침에 우유와 이유식을 먹고 잠을 1시간 정도 자더니 낑낑댄다. 놀아달라는 것 같다. 그리고는 무엇이 궁금한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바라본다.

"할아버지, 한 번만 보여 주세요."
"안 돼요."
"한 번만 보여 주세요."
"안 된다니까."
"그럼, 젤리 5개 줄게."
"안 돼."
"11개 줄게, 할아버지 안 봤잖아. 할아버지 보여 주려고 그런 거야."

하은이가 유치원에 다녀와서 동영상을 보여 달라고 보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중독성은 실이 득보다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예 TV나 컴퓨터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데 제 아빠가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보여준 모양이다. 젤리를 준다고 보여 달라고 한다. 5개에서 11개로 올렸다. 할아버지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태그:#콩이, #콩콩이, #하은, #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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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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