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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여고 학생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소자보 내용의 사진
 '작전여고 학생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소자보 내용의 사진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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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이끌어 갈 국민이며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안녕하십니까'의 대자보 민주주의 열풍이 인천에도 확산 조짐이다. 지난 16일 페이스북에는 인천 작전여고 3학년 학생의 화장실 소자보가 전파되고 있다.

소자보는 화장실 창문에 붙여진 A4 용지 형태로 사진으로 페이스북에 올랐다. 아마도 인근 청소년들의 대자보가 학교 측에 의해 강제로 떼어지는 현상을 의식한 듯 조그만 메모 형식으로 붙여진 듯하다.

소자보 내용은 전체적으로 '민영화 반대'를 담고 있다. 대자보 작성자는 스스로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왜 소자보를 붙이게 됐는지 소회를 쏟아냈다.

내용을 보면 "학생 여러분, 민영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민영화란 의료나 철도와 같이 국민에게 꼭 필요한 시설의 운영이 국가에서 민간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치중해 버리며 대수롭지 않게 넘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나라의 깨어있는 국민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소년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며 이 학생은 의료 민영화, 철도민영화 등의 예를 들면서 왜 민영화를 하면 안 되는지 세부적인 내용을 담아 민영화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학생은 앞선 대자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진정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녕했습니다'라는 부끄러운 자화상을 피력하면서 "밀양 주민이 자살했을 때, 삼성 서비스 직원이 자살했을 때,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는 현 상황에도 연예인 가십 기사에 즐거워하면서 너무나도 안녕했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학생은 박근혜 정부의 불통과 언론탄압, 민주주의의 무너짐을 괴로워하면서 "이 사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중략)... 정부가 막고 있는 눈과 귀를 열고 당당히 입을 열어 말하십시오. 시선을 조금만 돌려 우리나라에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태그:#대자보 민주주의, #안녕들하십니까, #철도민영화, #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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