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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 심규상
"사람은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것과 기분 두 가지로 산다, 박근혜 대통령이 기분 좋게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무엇이 자신을 분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지, 어떤 두려움이 있는지 스스로 잘 봐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좋은 부모가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지도자들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의견과 공격에 자기  마음에 있는 분노와 두려움과 갈등을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마음을 잘 다스려야한다"고 권고 했다.

안 지사는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를 통해 한 참석자가 공안정치를 하는 박 대통령께 권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3년 반 동안은 도정 여러 분야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지만 바탕은 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거듭 "지도자들이 자기 내면에 있는 여러 분노와 두려움, 짜증, 화, 이런 것들을 스스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노하지 말라, 겸손하라"

그는 양승조 국회의원에 대한 정부 여당의 지나친 대응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에게 "토머스 머튼 신부의 '사막의 지혜'라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은 분노하지 말라는 것이고 분노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겸손이라는 단어 제시하고 있다, (책에서는) 겸손을 모욕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모욕 받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라는 것이다,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누구나 다 잘 마음을 잘 관리했으면 좋겠다, 관리 못 하니까 화가 나는 거다, 양승조 국회의원의 자신이 갖고 있는 정당적 발언에 대한 (여당의) 대응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유신시대 돌아간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혁신 바람 일어나 전국적인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는 충남도와 혁신자치포럼이 지방자치 현황을 진단하고 비전과 전망 등을 공유하기 마련됐다. 혁신자치포럼은 지방자치 현장에서 제도개혁과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전국 시민운동가들이 주축돼 지난 9월 출범했다.

토크는 송재봉 충북NGO센터 센터장의 사회로 김민영(내가꿈꾸는나라 기획위원장)과 김태근(울산시민연대 대외협력실장), 조유묵(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씨가 안 지사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식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혁신자치포럼 회원, 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 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지사는 '안희정의 정치?'를 묻는 패널의 질문에 "민주주의를 잘 하고 변방의 작은 나라라는 슬픈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 ⓒ 심규상

안희정에게 정치란? "민주주의 잘 하고 분단 역사 극복하는 것"

안 지사는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 대해서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뒤를 이어가면서 너무 헤맸다"며 "정권 한번 뺏기는 것은 병가지상사인데 '대역죄인은 무릎을 꿇으라'는 식의 무책임과 무규율 정책 때문에 지지율이 빠져 나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민주당을 고쳐서 쓸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안철수나 문재인 모두 한 밭에서 나는 작물로 새로운 신품종이라고 대지(토양)가 바뀌는 게 아니다"며 "진보진영 내의 정당 구조를 잘 만들어 나가려면 다 통합해서 안아 나가야 하고 민주당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의 족보를 갖고 있는 만큼 큰 줄기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내년 지방선거 구도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처럼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정서가 일정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식민지와 분단, 전쟁, 독재의 기간을 거치는 동안 형성된 국민정서를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노력했다'는 말로 박정희를 앞세워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박정희가 그 정서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나라로 가야 되는데 (진보진영에서) 희망을 못 만들고 있다, 당분간 먹구름대를 더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 지사는 지방자치의 전망을 묻는 질의에는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통한 '가슴 설레고 눈 반짝거리는' 사람들의 양성,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3농(농업 농어민 농어촌) 혁신을 예로 들었다.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
13일 오후 4시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자치의 위기, 상생 방안은 없는가'를 주제로 한 생생 토크. ⓒ 충남도

"3농 혁신 사업은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목표는 농가소득을 도시 평균임금생활자 소득까지 보존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업에 국가재정이 투여되어야 한다는 홍보를 통해 국민 여론의 동의를 얻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친환경유기농 생산혁신, 로컬푸드시스템, 학교급식 지원센터, 기업 단체급식을 시스템을 만들려 애쓰고 있다. 기업 단체급식의 경우 올해 300인 이상 134개 업체 기업인들과 다음 주까지 식재료를 전량 지역농가와 직거래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농업 지도자 육성사업을 위해 3농 대학에서 매달 수천 명을 교육하고 있는데 이중 '가슴 설레고 눈 반짝거리고 사람들'이 서로 만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의기투합할 것이라고 본다."

"'가슴 설레고 눈 반짝거리는' 사람들 늘어나게 할 것"

충남지역에 밀집돼 있는 송전탑 문제에 대해서는 "경치 좋은 것은 다 화력발전과 송전탑이 차지하고 있다"며 "신균형발전전략의 하나로 전력요금에 대한 거리누진제를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송전을 위해 타 지역에 화력발전소와 송전탑이 밀집돼 있는 문제를 '거리누진제'로 보전 받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민선 5기 핵심과제인 3대혁신(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혁신)을 중심으로 충남형 지방자치 아카데미( 풀뿌리 마을 자치 지도자 전수교육)를 통한 마을자치강화 , 독서대학 등을 통한 공무원 직무 역량강화,  인사제도 개혁을 위한 직무역량평가 평가제도도입, 민관협치사례 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충남형 혁신과 실험은 단 시간이 아닌 20년∼30년 후를 목표로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 2014년 지방선거는 어떤 화두가 대두될 것이라고 보나? 안 지사가 직접 내놓을 이슈가 있다면?
"충남도에서 지난 3년 반 동안 새로운 길 계속 걸어왔다. 새로운 시도와 새로운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져서 진열대에 세울 만큼 가다듬어지지 않았다, 이런 노력들이 소비자에게 확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쟁점과 새로운 정책비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희정#지방자치#충남도#혁신자치포럼#3농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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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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