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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MBC <뉴스데스크>
 11일 MBC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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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천지가 은세계로 변했습니다."

12월 11일 MBC <뉴스데스크>의 '기습적인 새벽 눈에 '엉금엉금'... 출근길 혼잡' 기사의 앵커 멘트다. 기사는 "두 세시간 사이에 8cm의 눈이 쌓인 경기도 포천. 온천지가 설국으로 변했다"면서 "앙상한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피었고, 산은 온통 순백의 옷을 갈아 입었다"고 전했다.

이어 앵커는 "제설차는 쉴 새 없이 눈을 밀어 내며 길을 만든다. 군인들은 눈 쌓인 운동장을 연신 쓸어내고, 주택가에도 눈이 얼어 붙을세라 허리 한 번 못 펴고 치우고 또 치운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앵커는 "놀이터로 변한 학교 운동장, 겨울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신나는 일이 생겼다"면서 "임진강 넘어 북녘 땅도 눈으로 덮혔다. 지난 9월 다시 가동된 개성 공단. 도로는 꽁꽁 얼어 붙었지만, 물품을 가득 실은 차량들은 줄을 지어 이동한다"고 보도했다.

눈 내린 대한민국은 '행복' 그 자체다.

<뉴스데크스> "온 천지가 은세계"... 국정원 댓글 사건 1년은 침묵

<뉴스데스크>는 '꼭두새벽 함박눈에 엉금엉금... 아침 출근 대란' 기사에서도 눈 소식을 전했다. KBS <뉴스9>도 '중부 곳곳 10㎝ 이상 많은 눈... 산간마을 고립' '뒤늦은 제설작업에 빙판길 사고 속출' '내일 중부 또 눈... 강원 내륙 영하 10도' 등 눈 관련 기사를 자세히 보도했다.

SBS <8시뉴스> 역시 '12일 눈 소식... 그친 뒤 한겨울 추위 몰려온다' '새하얀 눈 속에 오염물질 잔뜩... 기준치 15배' '기습적인 새벽 눈에 엉금엉금... 출근길 혼잡' 기사를 보도했다.

이처럼 방송3사는 눈 기사를 자세히 보도했다. 장성택 기사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하지만 12월 11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딱 1년 전 국정원 댓글 사건이 터진 날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은 1년 내내 국정원 부정선거 등 논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이제는 종교계를 넘어 야당 국회의원에게 "대통령 퇴진하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정통성을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 방송3사는 침묵했다.

이에 비해 JTBC <뉴스9>는 '121만건으로 늘었지만... 1년째 해법 못찾는 댓글 의혹'의 기사에서 손석희 앵커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시작된 지 오늘(11일)이 정확히 1년째 되는 날"이라며 "하나도 없다던 댓글은 검찰 공소장에만 121만 건이 올랐고 이른바 3대 권력기관장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사례는 사실 찾아보기가 힘들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11일 jtbc<뉴스9>
 11일 jtbc<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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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 "국정원 '댓글 의혹' 어느덧 1년... 권력기관 만신창이"

JTBC는 관련 기사를 통해 "121만 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트위터를 통해 퍼뜨렸다고 검찰이 지목한 선거 개입 글의 숫자"라며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고 간 이 사건이 불거진 건 대선을 불과 8일 앞둔 지난해 12월 11일. 민주당 관계자들이 대선 후보 비방 댓글을 달았다며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을 급습하면서부터"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JTBC는 "대선을 사흘 앞두고 경찰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경찰 수사 발표 장면을 전했다.

[이광석/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장 (2012.12.17) :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JTBC는 또 "그런데 대선이 끝나자 '정치적인 글에 찬반 표시는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최종 수사 발표에서는 '70여 개 아이디로 정치에 개입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대선 전 발표를 뒤집었다"다고 전했다.

[이광석/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장 (2013.4.20) : 게시 글을 분석해 볼 때 정치 관여 혐의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겠다.]

특히 JTBC는 "그러나 빙산의 일각이었다"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자 글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결국 121만 건으로 늘었지만, 국정원은 정치 검찰의 극단을 노출시키고 있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JTBC는 지난 1년 동안 국정원 댓글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보도한 것이다.

또 JTBC <뉴스9>는 '폭로, 내분, 불명예 퇴진까지... 3대 권력기관 '만신창이''기사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터진 지 1년 만에 3대 권력기관인 국정원과 검찰, 경찰에는 폭풍이 몰아쳤다"며 "수뇌부가 날아가고, 내분에 휩싸이면서, 좀 심하게 표현하면 쑥대밭이 됐다"고 보도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1년을 맞은 11일, 방송 3사와 JTBC는 이렇게 달랐다.


태그:#방송3사, #국정원부정선,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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