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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는 15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800명)이 모였다.
 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는 15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800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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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였던 고 최종범씨의 영정을 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였던 고 최종범씨의 영정을 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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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매, 박근혜 불신"

시작은 날씨만큼 쌀쌀하고 어두웠다. 29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면에서 시작한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시국대회)의 첫 무대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 고 최종범씨의 영정 사진과 함께했다. 입을 굳게 다문 최씨의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동료 노동자들은 아무 말 없이 고인의 영정을 높이 들었다. 

곽형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센터지회 남부부지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 기사들은 지금도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식사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고 그렇게 일해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종범 열사의 죽음을 이대로 묻히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곽 부지회장은 "삼성을 상대로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 유족 사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한다"면서 "최 열사의 뜻에 따라 투쟁을 끝까지 승리로 이끌 것을 다짐한다"고 외쳤다. 1500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800명)의 시국대회 참석자들은 "열사의 염원이다, 노동조합 인정하라"라는 함성으로 답했다.

외침은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노동자에서 끝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들어 탄압을 받고 있는 노동단체들의 발언이 줄을 이었다. 시작은 노동부가 법외 노조로 선포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열었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 1년을 되돌아보면 이 글귀가 떠오른다"고 입을 연 김철수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올 한해가 "박근혜 정부에 의한, 박근혜 정부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한해였다"고 평가했다.

노동단체들의 박근혜 정부 성토 이어져..."물러서지 않겠다"

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9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수호 부산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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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부장은 "전교조를 없애기 위해 법과 상식에 어긋나게 탄압하는 것은 앞으로 자기들의 권력을 위한 행보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전교조는 그 탄압에 결코 굴하지 않을 것이고 당당하게 싸워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하루 동안 총파업을 벌였던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와 30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앞둔 철도노동자, 부산 지역 최장기 정리해고 사업장인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도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다짐했다. .

특히 이날은 전국을 돌며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의 부당함을 알리고 있는 사건 구속자 가족들이 부산 시국대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위원장의 부인인 정지영씨는 "1차 인혁당 사건 피의자들이 48년 만에 무죄 선고 받는 것을 보고 우리의 미래가 두려웠다"며 "역사의 심판에서는 진실이 승리하고 이석기 의원이 무죄가 될 것이라고 말하지만 20~30년 뒤에 노인이 되고, 죽고 나서 보상을 받으면 무슨 소용이겠나"고 한숨 쉬었다.

시국대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내란음모 사건 구속자들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가 돌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로 시작했던 시국대회의 외침은 "박근혜는 사퇴하라"로 바뀌며 끝을 맺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8대 대선은 국정원만이 아니라 국가기관이 총체적으로 나서 헌정질서를 유리한 반국가적 행위임이 드러났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은 원천무효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그:#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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