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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한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 안철수, 정치세력화 공식 선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고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한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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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8일 오전 11시 36분]

안철수 의원(무소속)이 28일 신당 창당을 위한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했다. 이를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꾸미고 창당 물밑 작업에 나선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해서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밝혀, 향후 민주당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탈이념 또는 중도를 강조하면서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새누리당을 포함하는 정계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 의원 혼자 참석했다. 그는 "함께 하실 분들은 추진 과정에서 알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들을 만나 뵈었고, 새정치 추진위가 공식 출범하면 공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속도감 있게 여러분들을 만나 뵙고 말씀 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신당의 주요 상징 단어가 될 '국민의 함께' '삶의 정치' '정의' '공정' '평화' '격차해소' 등을 강조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적이 아니다"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 추진위를 출범한 이유가 '창당'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정당들이 있었지만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얼마나 기득권이 강고한가를 보여준다"면서 "여러 사례들을 교훈으로 삼아 단단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 제대로 내딛으면서 지지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전했다. 내주 새정치 추진위 설명회 자리를 갖고,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토론회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기존 정당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 정치의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생산적인 경쟁 관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정치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재편이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정치의 틀을 만드는 게 제가 새정치가 추진하는 목표"라고 답했다.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는 대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신당의 탈이념과 중도를 강조했다. 최장집 전 '정책네트워크 이사장'이 주장했던 '노동중심의 진보정당'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안 의원은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니다"라며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 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삶의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라며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 오늘 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의'와 '공정'을 강조하면서 복지정책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이고,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라면서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화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이라며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정치권에 '사망선고'... 새누리 '경계'-민주 '구애'-정의 '환영'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며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 안철수 의원, 신당 창당 공식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며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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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은 기존 정치권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는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다" "우리 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성의 바탕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존 양대 정당은 안 의원의 기자회견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꼼수 정치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새로운 정책 비전 보여주지 못하고 신 야합연대 속 모호한 태도 일관하고 있다, 관전자처럼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새정치가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온 국민이 분명히 알게 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국민을 상대로 뜸을 들이는 평론가 정치는 그만하기 바란다"며 "색은 무엇인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정도 정치'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을 향한 민주당의 구애는 계속됐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기여하기 바란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준비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지켜보겠다"며 "다만 안철수 의원의 세력화가 자칫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결국 함께 가는 것이 정답"이라며 "중간지대에서 새집을 짓고 싶어 하지만 우리 역사상 제 3지대에서 정치세력화에 성공한 예가 없다, 현명하게 판단한다면 그런 과정을 통해서 통합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의 탈당에 대해 "새집을 만들려면 새로운 분들의 합류 소식이 우선 나와야 하지만, 민주당에 계시던 분의 이탈 소식이 먼저 나오면 새집처럼 보이지 않을 것 아니냐"면서 "안철수 의원이 처한 한계이자 딜레마다, 새집이 아니고 분가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의당은 환영 입장을 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새정치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고 장도에 나서는 안철수 의원이 첫걸음을 뗀 것을 환영하며,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안 의원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을 옳곧게 간다면 정의당은 낡은 정치 청산의 길목에서, 우리 서민들의 땀에 젖은 삶의 현장에서, 또 복지국가와 평화통일을 향한 길에서 경쟁적 협력관계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낭독한 후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며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 안철수, 정치세력화 공식 선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출범 계획을 밝히며 공식적인 정치세력화 추진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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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이제 저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가칭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함 공식적인 정치세력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나라 정치는 건강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 이어도 해상에서는 미국과 중국과 그리고 일본이 방공식별구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패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일본은 중의원에서 특정 비밀보호법을 통과시키며 공공연한 무장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어도를 실효지배중인 우리는 그곳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설정조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는 핵무장을 지속하는 북한까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치는 극한적 대립만 지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삶은 또 어떻습니까?.

육아와 교육 거주와 일자리 노후문제에 이르기 까지 어느하나 엄중하지 않은 문제가 없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4천달러를 넘었다는 소식에 환호는 커녕, 오히려 한숨 소리만 더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정치에서 국민의 삶이 사라진 탓 입니다.

이제는 현실 정치인이 된 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도 여기에 무한책임을 느끼며,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성의 바탕 위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첫 걸음을 디디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사에서 기득권과,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양극화 되었던 냉전은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이념·소득·지역·세대 등 많은 영역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고, 거기다 냉전의 파괴적인 유산까지 겹쳐 나라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소망하는 정치는 민생정치요 생활정치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에 가치 있는 삶의 정치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오늘 날 전 세계가 바로 이 삶의 정치의 경쟁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삶의 정치란 바로 기본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건설하고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정치개혁을 비롯한 경제사회 교육 분야의 구조개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는 그 구체적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입니다.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가치입니다. 복지는 해석과 방법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보편과 선별의 전략적 조합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야 합니다.

복지는 이념투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좌우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실질적 복지로 삶의 정치를 구현해야 합니다.

또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입니다. 그리고 평화통일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천년 넘게 통일국가를 유지해온 조국에 대한 우리세대의 역사적 사명입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패권을 지향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조용한 아침의 나라도 아닙니다.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과, 매력적인 문화의 힘을 가진 역동적인 중견국가입니다.

더욱이 우리 국민은 백척간두에서 나라를 살려낸 경험이 풍부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두가지 난제를 모두 이루어냈습니다. 나라를 절대빈곤에서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고 피와 땀과 눈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아시아 최초의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산업화 세력도 민주화 세력도 각자 존중의 대상이지, 적이 아닙니다.

저희들은 극단주의와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정치공간이며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논의구조,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국민통합의 정치세력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정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의 힘입니다.
우리는 국민의 마음을 정성 것 읽고 국민의 소리를 진심으로 듣겠습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정치의 핵심을 찌르는 링컨의 말입니다.

그 세 가지 가치를 한데 담아,

가는 길을 "국민과 함께" 로 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들과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태그:#안철수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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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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