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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마지막날인 26일 낮 12시쯤 행정자치위원회의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새누리당 박순환 의원(왼쪽)이 엄주호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마지막날인 26일 낮 12시쯤 행정자치위원회의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새누리당 박순환 의원(왼쪽)이 엄주호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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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객의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주 수고하셨고요.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마지막 날인 26일 낮 12시쯤 행정자치위원회의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감사에서 박순환 새누리당 의원이 엄주호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에 대해 한 질문이다.

올해 3월 1일 개장한 후 울산시의 홍보를 통해 '국내 최고 원스톱 장례서비스 울산하늘공원 개장'을 필두로 '울산하늘공원 이용자 만족도 97%' '울산하늘공원 화장로 성능 전국 최고 수준' 등이라는 우호적인 기사들이 줄을 이었는데, 이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울산하늘공원이 개장한 지 5개월만인 지난 7월 31일, 경찰수사 결과 '비리의 복마전'인 것으로 드러났던 것을 떠올리면 박순환 시의원의 발언은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질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다. (관련기사: <개장 5개월 만에 비리로 얼룩진 '울산하늘공원'>

박순환 시의원 "임금인상, 안 하면 안 됩니다"

인구 120여만 명인 울산에는 장사시설이 지난 1973년 개장한 동구 화정동의 협소한 울산공설화장장 밖에 없어 시민들이 그동안 고충을 겪었다.

울산시는 오랫동안 새로운 장사시설 부지를 물색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이를 혐오시설로 여기며 반대하고 나서 무산되다 울주군 삼동면 보삼마을 주민들이 화장장 자율유치에 나서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예산 507억 원을 들여 올해 3월 1일 삼동면 보삼길 550 일대 9만 80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 3500여㎡ 규모인 최신식 종합장례시설을 개장했다.

울산하늘공원의 장례식장과 장례용품점은 울산시가 맡고, 식당과 매점, 각인 사업 등은 보삼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하늘공원보삼이 각각 맡고 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곳의 위탁사업 등이 비리로 얼룩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늘공원 위탁회사의 전 대표 A(49)씨 등 12명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하지만 올해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순환 시의원은 하늘공원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칭찬하고 나선 것이다. 시의원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시의원은 하늘공원 관리주체인 울산시 산하 울산시설관리공단에 대해 "직원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4년간 만족도 1위로 나오는 등 대외 이미지가 좋아지고 신뢰도가 향상됐다"고 한 후 뜸금없이 "임금이 낮아 직원의 퇴직이 많다, 지난 3년간 퇴직한 공무원이 몇 명이나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울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인 엄주호 울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임금수준이 특별시, 광역시 중 최하위며 공무원의 80% 수준밖에 안된다"며 "이처럼 임금이 적어 3년간 12명이 다른 직장으로 옮겼다, 임금 인상을 시에 건의해 놨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시에 건의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꼭 100% 되도록 해달라"며 "임금 인상, 안 하면 안 됩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모습을 본 박영철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은 "박순환 시의원이 감사하면서 시간을 초과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며 "박 의원은 시설관리공단에 관심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태그:#울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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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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