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정부를 향해 지난 대선 과정의 불법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23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차 범국민촛불대회에서는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차 범국민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피켓을 들고있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21차 범국민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피켓을 들고있다.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시국회의와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연대, 부정선거 진상규명 시민모임 등의 주최로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공약파기·노동탄압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의 대표 구호는 "국정원은 불법 대선개입을 인정하라", "박근혜는 자진 사퇴하고 대통령 선거 다시하라"였다.

그러나 이날 집회의 방점은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개입의 불법성을 인정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촉구하는 데 찍혔다. 사회를 맡은 장대현 한국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국가정보원 정치 관련 게시글이 지난 6월 1차 기소 당시 1977건이었는데 1차 공소장 변경 때 5만 6천여건, 2차 공소장 변경 때는 121만 건으로 급격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성준 민주당 의원에 의하면 국군 사이버사령부전단 직원이 훈장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무려 2300만 건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란다, 그럼 2명만 해도 몇 건이냐"며 "불법 선거가 확실해진 이상 특별검사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는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경우 민주노총 국민연금지부 정책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이종훈 한국가스공사지부장 등이 발언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는 '범국민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경우 민주노총 국민연금지부 정책위원장 ,공공운수노조 이종훈 한국가스공사지부장 등이 발언하고 있다.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자신을 "합법적 대통령도 아닌 사람에게 불법단체 취급당한 노조의 부위원장"이라 소개한 양윤석 전국공무원노조 부위원장 또한 "국정원 대선개입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게 부정선거가 아니면 대체 뭐냐, 물타기와 은폐로 일관하는 정부에 맞서서 함께 싸우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선 최근 1년, 얼마나 많은 사람 죽었나"

이날 집회에서는 정부의 노동탄압에 대한 규탄도 이어졌다. 김경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정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는 물론 어떤 약속도 지키고 있지 않다"며 "천주교 신부님들이 시국미사로 지적했듯,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를 잡은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최근 계속된 '공안탄압'을 보며 느끼는 절망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범죄단체 해산법 등을 발의했는데, 이건 자신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1년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 제가 인권운동을 16년 간 해왔는데 요즘 난 뭐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또 "알량한 권력 앞에 인권운동은 왜 이렇게 초라한지 답답한 마음이다, 특권 가진 사람들이 인권을 마음대로 우롱하는 세상이지만 우리 같은 시민단체도 살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23일 범국민촛불대회에서 '박근혜 하야'와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등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23일 범국민촛불대회에서 '박근혜 하야'와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등을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이들은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촛불을 들고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쿠데타", "대통령 선거 다시 하라" 등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아침이슬' 등 문화 공연을 한 록밴드 블랙스완은 "민주당과 김한길 대표는 김대중의 열매와 노무현의 뿌리를 절대 잊으면 안 된다"며 "국민을 위해 반드시 투쟁하라"고 촉구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블랙스완 밴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할 때는 서울광장 바닥에 앉아있던 참석자들이 일어나 서로를 껴안고 환호하는 등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주최 측은 "다음 주 토요일에도 같은 시간 범국민촛불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공약파기·노동탄압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가했다. 한 참가자가 무대 앞에서 촛불을 가슴에 꽂고 서 있다.
 23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총체적 대선개입·공약파기·노동탄압규탄 범국민 촛불대회'에는 시민 1천여명이 참가했다. 한 참가자가 무대 앞에서 촛불을 가슴에 꽂고 서 있다.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태그:#촛불 대회, #범국민 대회
댓글10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