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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수넷통이 창립2주년을 맞아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을 알리는 펼침막이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에 걸려있다.
 16일 여수넷통이 창립2주년을 맞아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을 알리는 펼침막이 전남대 여수캠퍼스 정문에 걸려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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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화 한 통이 왔다. 여수지역 인터넷 언론 <여수넷통>이 창립 2주년을 맞아 여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을 실시하니 "심사위원을 맡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많이 망설여졌다.

"헉, 내게 심사위원을...부족한 나에게 이런 영광이 오다니... 이 일을 워째야 쓸까?"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뒤부터 내 삶이 갈수록 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앞서 지난 달 22일엔 내생에 처음으로 강연도 해봤다. 지금까지 7기 시민기자를 배출한 <여수넷통>에서 <오마이뉴스>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에게 '시민기자 글쓰기 강연'을 부탁한 것이다. 시민기자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언론 여수넷통이 시민기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얼떨결에 수락해버렸다.

드디어 16일 기사쓰기 한마당이 펼쳐졌다. 여수 전남대에 산학협력관 로비에는 아침부터 많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붐볐다. 이날 70여명의 어린이들이 기사쓰기대회에 참석했다. 초등학교 4~6학년이 그 대상이다.

심사위원장은 여수넷통 인터넷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문수 기자다. 그 역시 <오마이뉴스>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3명의 심사위원은 나와 함께 활동중인 황주찬 기자 그리고 <남해안신문> 정송호 기자였다.

9시 1부 행사가 시작되었다. 주최측은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심사기준 그리고 본대회 기사쓰기 방법을 알려줬다.

오미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여수넷통 인터넷편집위원장인 오문수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 신문방송학과에 특차로 합격한 제자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오미이뉴스 시민기자이면서 여수넷통 인터넷편집위원장인 오문수 기자가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써 신문방송학과에 특차로 합격한 제자의 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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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넷통> 한창진 대표는 "우리가 비록 대한민국 남쪽 끝에 살지만 전 세계인과 교류할 수 있는 길이 인터넷이고 모바일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여수넷통>이 초등학생 기사쓰기 대회를 처음으로 한다, 작년과 올해 어린이기자학교를 해왔는데... 오늘 기사쓰기 한마당을 통해 어린이 여러분이 꿈도 키우고 앞으로 인생에 좋은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갈음했다.

사회를 맡은 오문수 편집위원장은 "기사쓰기가 얼마나 큰 힘이 되냐면 내 제자 중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쓴 학생이 있었는데 그가 쓴 기사로 신문방송학과에 특차로 합격했다"면서 "오늘 기사쓰기 대회는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갈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기사쓰기 대회가 시작되었다. 이날 기사쓰기 주제는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여수를 자랑하세요'였다. 응시자들은 1부 행사를 한 전남대 산학협력관에서 여수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후 나눠준 용지에 기사쓰기 초안을 작성했다. 이후 컴퓨터실로 이동했다. 응시자들은 <여수넷통>에 로그인해 쓴 내용을 타이핑해가면서 직접 인터넷에 기사를 작성해 올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동시에 많은 응시자가 기사를 쓰고 외부접속자가 많아 트래픽 용량에 과부하가 생겨 인터넷이 다운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이 써놓은 기사가 날라가기도 해 여기저기서 심사위원을 불러댔다. 황당했다. 등에서 땀이났다. 바로 응급복구를 했다. 이후 기사를 올리기전 꼭 복사를 해서 저장해 놓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알려줬다. 기사를 제출한 아이들은 자기가 쓴 뉴스를 바로 볼 수 있다며 신기해했다.

여수넷통 글쓰기 한마당 대상... "여천초 정승호 수상"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승호(여천초5)어린이와 여수넷통 한창진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승호(여천초5)어린이와 여수넷통 한창진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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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심사기준은 적절한 제목 선정과 머리글, 몸글, 표현에 따른 어휘 선정을 따졌다. 특히 재밌는 것은 점수에 참가학생들 평가도 반영됐다는 거다. 심사위원과 학생들이 8:2로 점수를 줬다. 100점 만점이었다. 기사작성이 끝난 응시자는 다른 친구 기사를 보고 잘된 기사 2개를 골라 투표했다. 입상한 어린이는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교육장상과 부상이 주어졌다. 입상자는 교내 생활기록부에 수상경력도 기재된다.

이번 대회에서 여천초 5학년 정승호 어린이가 대상을 차지했다. 그가 쓴 기사 <봄 여름 가을 겨울 볼거리가 넘치는 여수>라는 제목의 기사는 심사위원과 응시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을 차지한 정승호 어린이의 글이다.

"317개의 섬을 가진 남해안의 작은 도시 여수, 여수는 사계절 내내 볼거리가 넘친다. 새해가 시작되면 아름답기로 유명한 향일암 일출제가 새해를 알린다. 봄이 오면 봄꽃이 이곳저곳에서 아름답게 핀다. 특히 영취산에서는 진달래 여러 그루가 모여서 분홍빛으로 물든다. (중략) 겨울이 되면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한 날씨로 관광객들이 관광하기에 좋다. 이렇게 많은 볼거리를 가진 여수는 한 번 놀러오기에 좋고, 살기에는 더더욱 좋은 곳이다."

대상을 차지한 정승호 학생은 소감을 묻자 "좋아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기다리는 것 빼고 좋았다, 내년에도 또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16일 여수넷통이 주최한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이 전남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치러지고 있다.
 16일 여수넷통이 주최한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이 전남대 멀티미디어실에서 치러지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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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넷통이 실시한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기사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여수넷통이 실시한 여수 초등학생 인터넷 기사쓰기 한마당에서 한 어린이가 기사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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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을 차지한 문재웅 학생은 "기사를 쓰면서 자신이 언론인으로 변한 것 같았다"면서 "비록 여수가 남쪽 끝이지만 <여수넷통>을 통해 여수가 뉴스에 강한 고장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우수상을 차지한 김가연 학생 엄마는 "저희 집 아이들이 셋인데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직접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어 부모로서 감사드린다"면서 "다만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의 기사를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전했다.

나도 이날 처음 글쓰기 심사위원을 해봤다. 초등학교 4학년생들의 글은 참 신선했다. 또 짧은 시간에 심사를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언론인을 꿈꾸는 여수의 꿈나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글을 통해 더큰 꿈과 희망을 가지길 당부하고 싶다.

기사쓰기 대회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 대상: 정승호(여천초5)
- 최우수상: 표가연(부영초4), 정선용(웅천초5), 홍성우(도원초6)
- 우수상: 강세빈(남초4), 김민영(웅천초4), 박미단(여도초4), 김가현(여천초5), 윤태범(여천초5), 문재웅(도원초5), 김윤영(부영초6), 임수진(도원초6), 정혜윤(도원초6)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넷통, #어린이 기사쓰기대회, #정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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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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