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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북한산 문수봉을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지난 16일 오전 9시 친구들과 불광역 2번 출구에서 만나 길을 건너 구기터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북5도청 입구에서 하차, 구기동 계곡을 향해 걸었습니다. 오늘 산행은 이북5도청입구-구기동계곡-대남문-문수봉-승가봉-비봉-이북5도청 입구입니다. 오늘 산행에서 북한산 산행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운해를 만났습니다.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습니다.

 

구기동탐방쎈터를 지나 천천히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입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올라갈수록 단풍은 추위로 말라버렸습니다. 한참을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쉼터가 나옵니다. 여기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잠시 쉬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대남문까지는 경사가 심해 오르기 쉽지 않습니다. 천천히 자신에 맞는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르다 보니 등산로 옆의 단풍나무 잎이 다 말라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라버린 단풍도 아침 햇살을 받으니 아름답게 보입니다.
 

 

드디어 대남문에 도착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우린 대남문을 지나 문수봉을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같이 가던 친구가 뒤를 돌아보더니 '백운대 아래 운해가 멋지다.'는 것입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과연 운해가 보입니다.  우린 가던 길을 돌려 대남문 위 성곽을 향해 발거름을 재촉하였습니다.

 

성곽에 올라서자 보현봉 뒤로 형제봉이 운해에 가려 아련히 보입니다. 더 장관은 칼바위 능선 뒤로 운해가 보이고 수락산과 불암산은 산 봉우리만 보입니다. 왼쪽 백운대와 멀리 도봉산의 만장봉 아래도 운해가 장관입니다.

 

오늘 백운대나 도봉산 만장봉을 오른 등산객들은 이 운해를 보며 얼마나 즐거워할지 짐작이 갑니다. 여튼 저도 30여 년 북한산을 올랐지만 이런 운해는 처음 구경합니다. 성곽에 기대 30여 분 동안 운해를 감상하다가 다시 문수봉으로 향합니다.

 

 

오늘밤 비가 내리고 내일(17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는데 지금은 포근하고 상쾌한 날씨입니다.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어느 방향을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바로 아래의 두꺼비 바위는 오늘도 무사합니다. 어떻게 그 큰 바위가 그 모습으로 서 있을까? 자연은 위대합니다. 우린 문수봉을 내려와 청수동 암문을 거쳐 승가봉으로 갑니다.

 

 

승가봉으로 가다가 돌아 보니 의상봉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한 때 의상봉을 많이 다녔는데 요즘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승가봉에 오르니 낮 12시 40분입니다.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문수봉으로 올라갑니다. 겨울산은 해가 있을 때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보다 해가 빨리 지거든요.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들을 하십니다. 요즘은 등산객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 식사를 하고난 자리도 깨끗하게 정리하고 떠납니다. 사모바위를 지나 비봉을 향하여 걷습니다. 산행에서 마주치는 등산객들을 보면 부부, 친구들, 회사 동료들, 연인 등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주말 산행을 통하여 건강도 다지고, 좋은 인간관계도 쌓아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요?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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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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