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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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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는 13일 오후 4시경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정회하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협의에 들어갔으나 야당이 거부하면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 간사인 이목희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에 큰 결함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도 "개인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이 결여돼 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후보자가 정확히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야당 의원들에게 유감을 표했다. 

청문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문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이어졌다. 이목희 의원은 "문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중이던 2010년 5월 7일과 8일,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 관련해 출장을 간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았다"며 "출장비로 지급받은 현금 30여만 원도 회사에 반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출장비·법인카드로 50여만 원 사용했고 가족 생일에 4년 연속 지출"

문형표 후보가 2010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 시절 지급받은 출장비 내역. 이목희 의원은 "문 후보는 출장을 가지도 않고 출장비를 지급받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문형표 후보가 2010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재직 시절 지급받은 출장비 내역. 이목희 의원은 "문 후보는 출장을 가지도 않고 출장비를 지급받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 이목희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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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출장 전이던 5일과 6일, 그러니까 어린이날을 포함해서 당시 법인카드로 약 23만원을 썼는데 누구와 썼나, 출장이었던 울릉도 방문은 7일과 8일인데 대체 누굴 만났나"라고 추궁했다. 이 의원이 울릉도 군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문 후보는 당시 참석자 명단에 'VIP 회의로 방문을 취소'했다고 적혀있다.

이에 문 후보자는 "확실히 기억은 안 하지만 두 팀이 다른 지역에서 출발했는데 내가 탄 배는 가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되돌아왔다"며 "(식사는) 누구랑 먹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장비를 반납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빠뜨린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 의원은 이어 "문 후보는 같은 해 7월 말에도 보건사회연구원과 만나 밥을 먹었다고 하는데, 당사자에게 확인해보니 아예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애초 회의 때문에 만났다며 의혹을 부인하던 문 후보자는 결국 "시간을 주면 확인해보겠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아들과 배우자 생일에 4년 연속 법인카드로 지출하는 등, 문 후보자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는데 하나도 해명되지 않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 후보자는 기초연금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김성주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기초연금 20만 원을 다 받겠다고 하는 건 욕심'이라고 했는데 이게 적절하냐"는 지적에 "그런 표현은 지나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여러 문제로 여러 의원님께 심려 끼쳐 드린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히 답변드리고자 노력했지만 그렇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본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태그:#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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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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