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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2일 오후 7시 50분]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기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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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쓴 것이 밝혀지면 장관을 그만 두겠냐, 약속할 건가"라고 묻는 이목희 민주당 의원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법인카드를 토·일·공휴일에도 사용해, 사적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목희 의원은 특히 "문 후보자는 매년 아들과 부인의 생일마다 호텔과 일식집 등에서 10~50만 원을 썼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라, 출장명령서도 없이 공무를 봤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추궁했다.

이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2008년~2013년 아들과 부인의 생일·어린이날에 유명호텔 등에서 약 300만 원을 사용했다. 이 의원은 또 "문 후보자는 법인카드로 지난 5년간 토·일요일과 공휴일, 휴가를 포함해 664만 원을 사용했다"며 "KDI가 소재한 동대문구, 성북구 등을 제외한 관외지역 사용도 6400여만 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가 국가재정법에 근거해 발표한 '2013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 따르면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 관할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에서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출장명령서, 휴일근무명령서 등 증빙자료를 제출할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애초 "지침에 따라 관련 서류를 썼다, 회사 돈을 유용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던 문 후보는 이 의원이 카드내역을 공개하고 추궁하자 "시간을 주시면 더 파악해서 보고를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여·야 의원들은 인사청문회를 하루 연장해 법인카드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뒤 13일 오후 1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에 50만 원으로 생활? "주로 현금 사용, 재래시장 자주 갔다"

이 의원은 후보자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나치게 적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자와 문 후보 배우자는 신용카드로 2008년 약 4100만 원을 썼는데, 2011년에는 780만 원으로 뚝 떨어진다"며 "한 달에 50만 원 정도만 썼다는 얘긴데 이걸로 어떻게 생활비를 조달하나"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대 문 후보자는 "제 처가 주로 재래시장을 이용해서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거의 현금을 사용했다"며 "가족 생일 관련해서 쓴 것은 기억이 안 나는데… 다시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동익 민주당 의원이 "후보자가 사는 서초구 반포 근처에는 재래시장이 없다"고 지적했고, 문 후보가 "시장이 서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이 재차 "재래시장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시장을 말한다"고 반박했다.

오전 인사청문회는 문 후보의 자료제출 미비로 파행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후보자가 KDI 재직시절 사용한 연구용역카드 등 신상 검증에 제일 중요한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았다, 후보자 검증이 야당의 의무인데 자료가 없으니 청문회를 진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 또한 자료 제출을 요구, 문 후보가 "제출하겠다"고 물러서면서 청문회는 가까스로 정상 진행됐다.


태그:#인사청문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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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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