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이관 문제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 검찰 출석한 문재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이관 문제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 7일 오전 2시6분]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1시 50분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그가 검찰 조사 등으로 검찰청에 직접 나온 것은 3년만이다. 문 의원은 지난 2010년 12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항의하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수십 개의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 선 그의 얼굴에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엿보였지만,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짧게 말씀드리고 들어가겠다.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확실하게 지켰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 이 사건의 본질은 참여정부가 국정원에 남겨놓은 국가비밀기록을 국정원과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서 대선에 악용한 것이다. 이번 검찰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냐'고 따지는 격이다."

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지켰고, 회의록은 멀쩡하게 잘 있다는 말을 특히 강조한 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회의록이 대통령 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김경수 전 청와대 비서관과 문 의원 보좌관, 같은 당 이춘석·전해철 의원이 동행했다.

지지자 150명 문 의원 출석 지켜봐... 검찰, 다음주 쯤 최종 수사결과 발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회의록 폐기 의혹' 문재인 의원 검찰 출석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의혹과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현장에선 '김무성, 권영세 등을 구속수사하라'는 푯말과 안개꽃다발을 든 지지자 약 150명이 그를 지켜보며 "박근혜는 하야하라, 부정선거 규탄한다"고 외쳤다. 몇몇 지지자들은 MBC 등 일부 언론을 향해 "카메라 치워라, 언론보도 확실히 하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문 의원의 출석으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사건 수사는 끝을 향해가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김광수)는 문 의원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의록 초본 삭제지시를 내렸는지, 회의록 수정본이 대통령기록관 이관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한다.

문 의원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준비위원장을 맡아 회의록 생산·이관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문 의원의 조사를 마무리 지은 후, 다음 주쯤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사 내용과 관계자 증언 등을 종합하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은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았다. 다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는 게 참여정부 쪽 설명이다.

남북정상회담에 배석, 직접 회의록을 작성했던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2008년 2월 임기를 마무리짓는 과정에서 청와대 업무관리시스템 '이지원(e-知園)'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정본을 '메모 보고'했는데, 실수로 출력물 형태를 넘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회의록이 미이관되고, 초본이 삭제된 것을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으로 보고, 처벌수위를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태그:#문재인
댓글3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