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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빈소 모습.
 지난 10월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빈소 모습.
ⓒ 최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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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최종범씨와 관련 '삼성자본에 타살된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대책위는 이후 삼성전자서비스를 상대로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포함한 요구안을 마련하고 열사정신 계승 사업과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가족은 대책위에 장례 일정을 모두 위임했고, 당초 2일로 예정된 발인도 미뤄질 전망이다.

1일 대책위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종범 열사는 삼성의 노조파괴 전략 문건대로 노조파괴 전략에 의해 타살된 것이 명확하다"며 "대책위 첫 회의를 오는 4일 개최하고 요구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부터 최종범씨가 근무했던 충남 천안 삼성전자서비스 센터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삼성 측을 비판하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한다.

대책위 첫 회의에 앞서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집중집회를 열 예정이다. 대책위는 "열사의 유언이 비정규직으로 살았던 삼성전자서비스노동자 뿐 아니라 이 땅의 비정규직의 처지와 조건을 대변하고 사회에 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 사건은 최종범 열사 개인의 일이 아니다. 삼성자본이 수많은 조합원을 죽음에 이르도록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고인의 빈소를 천안의료원 장례식장으로 옮기고 빈소와 천안서비스센터를 거점으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앞서 최종범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19분 경 천안분회 단체메시지 방에 "저 최종범이, 그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어요. 배고파 못 살았고 다들 너무 힘들어서 옆에서 보는 것도 힘들었어요"라며 "그래서 전 전태일님처럼 그렇진 못해도 전 선택했어요.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경 천안의 한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당일 새벽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에 따르면 최씨는 단체메시지 방에 남긴 글을  제외한 별도의 유서를 남기지 않은 상태다. 최씨는 자신이 소속된 협력업체 사장에게 폭언을 듣는 등 노조활동으로 인한 차별과 피해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 그는 왜 죽음을 택했나?).


태그:#삼성, #삼성서비스, #최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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