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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오동도 산책로에는 지금 노오란 야생화 털머위 꽃이 만개했다.
 늦가을 오동도 산책로에는 지금 노오란 야생화 털머위 꽃이 만개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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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동도 산책을 자주하는 편이다. 원시림을 간직한 오동도를 걸으면 왠지 기운이 솟는 기분이다. 그곳엔 지금 야생화가 만개했다. 얼마 전 오동도를 찾아온 관광객이 산책중인 내게 물었다.

"이 꽃 이름이 뭔지 아세요?"
"글쎄요. 저도 많이 본 꽃이지만 이름이...."

이름은 들어봤나?...털머위 꽃

오동도 산책로 바람골에 만개한 털머위 꽃이 나무에 새겨진 시와 함께 분위기 있게 피었다.
 오동도 산책로 바람골에 만개한 털머위 꽃이 나무에 새겨진 시와 함께 분위기 있게 피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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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야생화 털머위는 생명력이 강해 바닷가나 숲 속, 습기가 많은 반그늘 지역에서 잘 자란다.
 토종 야생화 털머위는 생명력이 강해 바닷가나 숲 속, 습기가 많은 반그늘 지역에서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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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털머위 꽃의 달콤한 꿀 향기와 시크한 향기는 벌을 유혹한다
 노오란 털머위 꽃의 달콤한 꿀 향기와 시크한 향기는 벌을 유혹한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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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을 흐렸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나보다. 내 주위의 사소한 것도 모르면서 누군가에게 무얼 자랑하랴. 곧바로 이름 찾기에 들어갔다. 꽃들이 시들어가는 스산한 계절 유난히 눈길을 끄는 노란꽃 야생화는 바로 '털머위 꽃'이었다. 재밌는 이름이다. 오동도에 절정을 이루고 있는 털머위 꽃은 국화과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풀이었다. 꽃말은 "다시 발견한 사랑"이란다.

둥근 입을 받치고 목을 길게 빼고 나온 노오란 꽃이 참 예쁘다. 국화꽃이 연상된다. 다소 투박한 느낌이지만 한발 더 가까이서면 향기가 짙다. 달콤한 꿀 향기와 시크한 향기가 베어 나온다. 털머위 꽃은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다. 울릉도와 제주도 등 남해안 다도해 섬지방에 주로 분포된 토종 야생화다. 특히 바닷가나 숲 속, 습기가 많은 반그늘 지역에서 잘 자란다.

털머위 꽃은 키가 30~ 50cm 정도로 줄기 전체에 연한 갈색 솜털이 있다. 또 잎자루가 길다. 뿌리에서 모여서 여러개의 줄기가 나온다. 뿌리를 포함 버릴것이 없이 약으로 쓰인다. 어릴적 어머니께서 꽃이 지면 뿌리를 파서 약초로 쓰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해열, 지사, 해독, 소종 등의 효능을 간직했다. 그래서 기관지염이나 목이 붓는 감기와 설사, 물고기를 먹고 체한 데 먹던 생각이 난다.

둥근 입을 받치고 목을 길게 빼고 나온 노오란 꽃 털머위는 다소 투박하지만 향기가 짙다
 둥근 입을 받치고 목을 길게 빼고 나온 노오란 꽃 털머위는 다소 투박하지만 향기가 짙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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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 야샹화 털머위가 오동도 바람골에 만개한 모습
 국화과의 늘 푸른 여러해살이 야샹화 털머위가 오동도 바람골에 만개한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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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지방에 잘 자라는 털머위는 생명력이 질긴 약초다. 뿌리는 토란같이 수분을 머금는 기능이 뛰어나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털머위에 대해 "민간에서는 물고기 독을 푼다고 하여 잎을 달여서 먹는다. 그리고 습진, 곪은 상처에 잎을 찧은 다음 불에 달궈서 붙인다"라고 전한다.

저무는 늦가을. 털머위 꽃이 궁금하걸랑 여수 오동도로 오라. 오동도에 야생화 군락을 이룬 털머위의 향기는 나비와 벌을 유혹한다. 또 그리운 이들을 기다리는 털머위 꽃. 마치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발견하는 시간이 되리라.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털머위 꽃, #오동도, #털머위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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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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