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실시된 광주광역시 서구 영산강 유역 환경청 앞에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던 광주광역시 영산강유역 환경청을 찾은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
 6개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있었던 광주광역시 영산강유역 환경청을 찾은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이들이 국감장을 찾은 이유는, 국감 증인으로 전주대 이호인 총장과 비전대 홍순석 총장, 그리고 전주대·비전대 청소용역업체 온누리 산업 최종재 사장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감장 앞에는 금속노조 대전·충남지부 유성기업지회와 한국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지회, 전남대병원지부, 3M노조 등 약 100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엄격한 국정감사를 촉구했다.

국감장에서 만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노조 오윤임 대표는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우리 일이 아니었던 김장까지 해야 했다"면서 "당시 방학 중 학생들이 먹을 김치를 만들기 위해 배추 약 2,000포기를 김장해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노조 오윤임 대표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 노조 오윤임 대표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로 일한 지 올해 8년이 되는 오 대표는 "당시에는 부당하다고 느껴도 하소연을 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노조가 생기고 김장을 담그는 일 등 부당한 일들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2011년 노조가 생기기 전에는 이들의 휴게공간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당시에는 곰팡이 냄새가 지독한 계단 밑 창고들을 임시 휴게공간으로 사용했다. 노조가 생기고 휴게공간을 요구하는 투쟁을 통해 지금은 비교적 안정된 휴게실을 얻을 수 있었다.

오 대표는 "청소노동자는 이 나라에 꼭 있어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대우나 조건은 너무 열악하다"면서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에서 일하는 우리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다"고 청소노동자에게 처해진 야박한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청소노동자 뿐 아니라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는 것을 노조를 만들고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노조를 하면서 배운 것은 이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이야기를 해야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예산을 편성할 때 청소노동자의 임금은 꼭 최저임금으로 정한다"면서 "최저임금보다 좀 높게 임금을 책정해달라는 것이 과연 무리한 요구인지 학교에 묻고 싶다"며 청소노동자의 노동조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2011년 8월 1차 파업 당시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전주대 직원들.
 2011년 8월 1차 파업 당시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전주대 직원들.
ⓒ 문주현

관련사진보기


한편, 평등지부에 따르면 전주대·비전대 청소노동자들과 온누리산업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임금 및 단체교섭만 64차례를 진행했지만 단체협약 체결에 이르지 못했다.

정영재 평등지부 조직부장은 "지난 6월 우리는 요구사항을 28개까지 줄이며 단체협약 합의를 도출하려고 했고, 잠정합의까지 사측과 했다"면서 "그러나 단체협약을 합의하기로 한 당일 사측은 검토한 것 뿐이라면서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며 사측의 교섭해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소노동자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