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책겉그림 〈류마티스, 걱정마〉
▲ 책겉그림 〈류마티스, 걱정마〉
ⓒ 큐리어스

관련사진보기

어떤 분과 아침마다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류마티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 운동을 시작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배드민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류마티스가 아니라 단순한 관절염에 지나지 않는다는 병원 판정을 받고서 말이다.

사실 류마티스가 무서운 병이라는 걸 나는 서울서 살 때 알았다. 경기도 광주에 살던 어느 목사님 한 분이 그 병을 앓고 있던 터라, 그게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님을 안 것이다. 온 뼈마디가 쑤시고, 힘이 없고, 물건도 제대로 들 수 없고, 우울증도 밀려오는, 그런 병이기 때문이다.

"'류마티스는 낫지 않는가'가 세상의 주된 견해지만, 찾아보면 저 같은 사람도 많이 있을 겁니다. 난치병이라고 해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고치는 힘'이 분명히 있으니까요. 그 힘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212쪽)

이는 와타나베 치하루의 <류마티스, 걱정마>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불치병으로 인식하고 있던 류마티스를 6개월 만에 완치한 '치료 일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병과 싸우면서, 아니 병을 사랑하면서 다룬 하루하루의 내용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걸 책으로 펴낸 것이다.

출산한 후 그녀에게 찾아 온 게 그런 증상들이었다. 금방 치쳤고,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또 어깨 결림이 심했고, 우울증 상태가 지속되었고, 비틀거렸고, 피부도 까칠했다는 것. 딸아이가 1살 10개월이 될 무렵엔 더욱 심했다고 한다. 전신의 근육통에다, 근력이 저하되고, 가슴에 통증이 생기고, 종종 격하게 심장까지 두근거리는 몸 상태였다.

그런 그에게 의사가 처음에는 '근염'으로 생각했다가 후에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했다고 한다. 더욱이 의사는 그녀에게 부기와 발적과 통증을 억제하는 '하이펜정'을 처방했고, 병이 진행되는 걸 늦출 수 있도록 '류마트렉스'까지 복용토록 권장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이를 악물고서 류마티스를 싸워 이기겠다고 선포를 한다. 처음에 블로그 제목을 <류마티스 전쟁일기>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41일째 되는 날에는 그 병과 싸우기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자는 뜻으로 <류마티스 감사>로 그 이름을 바꾸게 된다.

57일째 되는 날이었을까? 그녀는 그때 큰 결심을 한다. 류마티스를 낫기 위해 약을 끊겠다는 게 그것이다. 의사를 찾아갔을 때도, 2개월 정도 면역을 높이는 요법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호소한다. 그때 담당 의사는 '레미케이드'라는 약으로 류마티스를 낫게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곁들인다. 하지만 그의 각오는 확고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연치유 요법을 택한다. 이른바 단전호흡과 이미지 트레이닝, 그리고 제이슨 윈터스 차(통증 스트레스 경감)를 마시는 등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방법', 탈 의약품과 영양제 그리고 쑥 두유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고, 야마모토식 머리침 요법과 발가락 마시지 요법 그리고 반신욕과 물 마시기 등으로 '혈류를 좋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요법을 실행한 게 그것이다.

류마티스와 싸움을 시작한 지, 아니 류마티스에게 감사하기 시작한 지, 174일째 되던 날이었다. 그녀는 드디어 '류마티스가 나았다'고 선언했다. 자연치유 요법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되던 때였다. 물론 아직도 류마티스 인자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통증과 강직 등의 증상은 없어졌고 검사 수치도 정상치에 가깝다고 한다.

어쩌면 이 책은 이 땅의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기적과 같은 소리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그녀는 류마티스 초기 환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미 오랜 시간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따른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환자라면 담당 의사와 깊이 상의해야 할 것이 분명하다.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이 류마티스 환자라고 의심이 되는 분들이 있다면, 아니 초기 환자라면, 이 책에 나온 내용에 따라 자연치유 요법을 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것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의약 처방전과는 달리 면역력을 스스로 높일 수 있으니 말이다.


류마티스, 걱정마 - 류마티스를 만나고 더 행복해진 젊은 주부 이야기

와타나베 치하루 지음, 한고운 옮김, 유창길 감수, 넥서스BOOKS(2016)


#류마티스#와타나베 치하루#한고운 옮김#류마티스, 걱정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