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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수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분석관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된 추궁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 김수미 사이버수사대 분석관 "저희 인권도 중요하지 않나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수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분석관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된 추궁에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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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 인권은 중요하지 않나? 올해 내내 증인으로 시달렸다. 이제는 CCTV 동영상이 모자이크도 없이 공개되고 있다.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서울청의 김수미'라고 알아본다. 그 시점에 분석이 완료된 게 비극의 시작인 것 같다. 정말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다였다."

두 손으로 마이크를 꼭 쥔 김수미 서울지방경찰청(아래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분석관의 말이다. 17일 오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그는 야당 의원들의 집중된 추궁에 억울함을 토로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지쳤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난 8월의 국회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 지난 15일 열린 경찰청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나왔다.

"선거개입" vs. "여성감금"... 국감서도 이어진 공방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수사대 분석실 CCTV 동영상을 보여주며 증인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대해 증거 인멸 혐의를 질타하고 있다.
▲ 이상규 의원 "분석실에서 증거 인멸을 모의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서 사이버수사대 분석실 CCTV 동영상을 보여주며 증인들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에 대해 증거 인멸 혐의를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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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 참석해 국정원 직원 김하영씨의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 댓글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에게 댓글을 달게 했다는 혐의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고, 현재 원 전 원장의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연이어 김 분석관을 불러 세웠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분석실 CCTV 동영상을 보여주며 증거 인멸 혐의를 질타했다. 김 분석관이 "제 말의 취지는..."이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이 의원은 "여기는 증인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며 "국정감사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 인멸을 모의했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분석관을 감싸면서, 재판이 진행 중이기에 이같은 질의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승우 의원은 김 분석관을 향해 "김용판 전 서울청장에게 수사 결과 은폐 지시를 받았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고 짧게 말했다. 유 의원이 재차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음을 인정한다"며 "곧 재판의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 줄 것이다, 하루 빨리 공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황영철 의원도 "이 사건은 전 국정원 직원의 매관매직 사건이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선량한 여성을 감금한 사건"이라며 "여야 어느 쪽도 실체적인 증거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이제는 신중하게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해명의 기회도 있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본인의 양심으로 당시 분석결과가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이 드냐"고 물었다. 그는 "제가 이번 사건을 판단할 때는 디지털 증거로만 본다"고 말을 아꼈다.

"국정원 직원, 중간수사 발표 직전 경찰에 '고맙다' 문자 보냈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서울청 간부와 국정원 직원들과의 통화 내역을 공개하자,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이 모니터를 통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
▲ 경찰과 국정원과의 통화 내역 공개에 난감한 김정석 서울경찰청장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경 국정감사에서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서울청 간부와 국정원 직원들과의 통화 내역을 공개하자, 김정석 서울경찰청장이 모니터를 통해 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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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서는 수서경찰서의 중간수사발표 직전, 국정원 직원이 서울청 간부들에게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당시 국정원 직원이 경찰과 50~60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최현락 전 서울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청 수사과장이 중간 수사 발표 직전, 국정원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취지의 문자를 받았다"며 "수사가 한참 진행 중인데 핵심 부서의 고위 경찰관 2명에게 국정원 직원이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는 수사를 공정했다고 말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정석 서울청장은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열린 김용판 전 청장의 공판에 출석한 이병하 과장은 이에 대해 문자 받은 사실은 있지만 "그런 취지의 내용이 아니다"고 답한 바 있다.


태그:#국정원 대선 개입, #김수미 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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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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