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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전 노사담당 최아무개 인사차장이 10월 8일 서울 삼성본관앞에서 "삼성에서 나를 사주해 (노동자를) 도청, 미행, 각종 불법로비를 자행했다"고 적힌 현수막으로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전 노사담당 최아무개 인사차장이 10월 8일 서울 삼성본관앞에서 "삼성에서 나를 사주해 (노동자를) 도청, 미행, 각종 불법로비를 자행했다"고 적힌 현수막으로 차량 시위를 하고 있다. ⓒ 삼성일반노조

삼성SDI 부산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전 노사담당 최아무개 인사차장이 8일 서울 삼성본관앞에서 "삼성에서 나를 사주해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는 노동자들을 ) 도청, 미행, 각종 불법로비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를 사주한 이건희와 나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최 아무개 전 차장은 8일 오전 삼성본관 정문 건너편에 차를 주차해 놓고 현수막에 이같이 적은 현수막을 부착하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삼성일반노조는 "노무담당 인사차장의 이같은 모습은 삼성자본과 울산 삼성SDI 인사차장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라며 "이 사회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아무개 전 인사차장의 이같은 시위는 다소 의아한 것이다. 그는 지난해 4월 삼성일반노조에 이같은 사실을 실토했고, 그해 11월에는 민변 권영국 변호사에게도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삼성일반노조는 민변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1월 19일 삼성 이건희 회장 등 회사 경영진과 간부들을 통신비밀보호법위반, 전파법위반,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협박 감금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었다.

하지만 최아무개씨는 검찰조사에서 삼성일반노조와 민변에 실토한 사실을 부인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피고소인 전부에 대해 증거불충분 혐의 없음과 공소권 없음으로 처분, 그 결과를 지난 4월 23일 삼성일반노조에 보내왔다.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은 "최아무개씨는 그동안 있었던 삼성 노동자에 대한 미행, 협박 감금, 그리고 휴대전화 도청 등에 대해 증언했다"며 "특히 지난 2003년 내가 울산 남부경찰서에 연행될 때 최아무개씨가 배후에서 조종했다고 증언해 혐의를 확신하고 고소장을 제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그는 검찰 조사에서는 모든 사실을 부인했고, 이날 다시 '삼성에서 나를 사주해 도청, 미행, 각종 불법로비를 자행했다'고 시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일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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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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