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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과 청도소언탑 잔대 대책위는 1일 오전 한전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평화기원 100배 절기도를 하며 송전탑 건설공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들과 청도소언탑 잔대 대책위는 1일 오전 한전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평화기원 100배 절기도를 하며 송전탑 건설공사의 중단을 요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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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오늘 2일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경북 청도의 주민들과 대구 시민단체 등이 100배 절을 하며 송전탑 공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탈핵연대 등으로 구성된 '청도 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와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주민 등 50여 명은 1일 오전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00번의 절을 올리며 송전탑 건설대신 지중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밀양에서 공사가 재개되면 청도에서도 곧 공사가 재개될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송전탑을 지중화해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화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당초 삼평1리에서 이은주 부녀회장 등 주민 3명과 공동대책위 관계자들이 참석하려 했으나 마을 주민들이 "절을 하다가 쓰러지더라도 같이 싸우겠다"며 나서 주민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내년 여름 전력대란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한전의 논리는 명분이 없다"며 "신고리원전 3, 4호기의 완공시점은 빨라도 내년 8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중론으로 기존 송전선로를 이용하더라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공사를 재개하려는 것은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연로한 주민들을 또다시 사지로 몰아넣는 것에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돈도 필요 없으니 지중화만 시켜달라"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일 오전 열린 열린 평화기원 100배 절기도에서 삼평리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할머니의 기도는 간절하다.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일 오전 열린 열린 평화기원 100배 절기도에서 삼평리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할머니의 기도는 간절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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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공사재개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밀양과 청도 땅에 평화가 하루 속히 깃들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마음으로 100배 절기도를 한다"며 " 시민들의 간절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홍철 대책위 실행위원은 "한전은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외진 곳에만 송전탑을 짓는다"며 "이 송전선로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대도시에서 쓰고 있다, 우리는 이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평리에서 온 김춘화(63)씨는 "밀양에서 송전탑 건설을 재개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농사일도 내팽개치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돈도 필요 없으니 지중화만 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한전을 원망했다.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일 오전 열린 청도 삼평리 송전탑 건설반대 100배 절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앞에서 1일 오전 열린 청도 삼평리 송전탑 건설반대 100배 절 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송전탑 건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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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 황성하 차장은 "지중화를 위해서는 6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158억 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중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차장은 "청도 삼평리에 남아있는 송전탑 공사의 재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도 "밀양에서 공사가 재개되면 청도에서도 곧 공사에 돌입할 것"이라며 주민들과의 충돌은 최대한 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어 처음 송전탑이 비슬산 쪽으로 계획되었으나 삼평리 마을을 지나는 것으로 설계가 바뀐 이유에 대해 "처음 설계할 때 여러 계획 중 하나였으나 환경문제가 걸려 있어 비슬산으로 갈 수 없었다"며 "마을을 정면으로 지나는 것이 아니라 논과 밭을 지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신고리원전에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청도군 풍각면 9개 마을과 각북면 6개 마을에 총 40기의 송전탑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39기가 완료되고 삼평리에 1기의 공사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해 8월부터 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가 중단돼 있다.


태그:#청도 송전탑, #100배 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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