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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누드 시위를 벌인 강의석씨
 1일 오전 전쟁기념관에서 누드 시위를 벌인 강의석씨
ⓒ 강의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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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감독이자 반전운동가인 강의석(27)씨가 국군의 날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비무장 누드' 시위를 벌였다.

강씨는 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뜻에서)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는 글과 함께 누드 시위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앞서 하루 전날 누드 퍼포먼스를 예고한 바 있는 그는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전쟁기념관을 찾아 "우리는 전쟁을 기념한다(KOREA CELEBRATES THE WAR)"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강씨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 매년 군사퍼레이드를 하며 무력을 과시하는 북한을 따라하고 있다"며 "남한이 북한과 다르게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리려면 이같은 퍼레이드는 취소돼야 한다"고 누드 시위 이유를 전했다.

이날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는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열렸다. 1만1000여 명의 병력과 지상 장비 190여 대, 항공기 120여 대 등이 대거 동원됐다.

시가행진 열리는 시청광장서 즉석토론-기자회견 제안

시위 장소를 전쟁기념관으로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인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며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라고 전했다.

"누드 퍼포먼스의 목적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알몸으로 '완전비무장'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강씨는 5년 전인 2008년 국군의 날에도 '반전 누드시위'를 벌인 적이 있다.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을 벌여온 그는 2010년 6월 병역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

강씨는 누드 시위에 이어 오후 4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즉석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나가는 군인 1만1천 명과 190대의 탱크를 구경하며 즉석 토론한다, 기자회견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 2008년 이후 5년 만에 시가행진이 다시 진행된다. 전차·장갑차·미사일과 45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시가행진은 서울역-서울시청-세종로-종각역 사거리-동묘앞 일대에서 펼쳐진다.


태그:#강의석, #국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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