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계곡'은 도시의 지형이 절구 모양으로 생긴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센트로에서 남동쪽에 있는 작은 마을 마라사에 있다. 라파스의 낮은 곳에는 부자들이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나라처럼 달동네에 살고 있다. 마라사는 라파스 시내보다는 고도가 낮은 남동쪽 15km 지점에 있으며 라파스의 고도가 낮은 다른 지역처럼 인근에는 주로 라파스의 부유층들이 살고 있다.
원래 달의 계곡이 있는 곳의 이름은 원주민 인디오의 언어로 영혼의 계곡이라고 불렀다고한다. 달의 계곡이라는 이름은 인류 역사상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긴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이곳을 방문한 뒤 이곳의 지형이 마치 달의 계곡같이 생겼다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달의 계곡은 주변에 식물이 자랄 수 없는 지형의 모습이라 달의 분화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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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계곡 달의 계곡 중앙부의 모습. (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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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의 계곡 전경 멀리 마라사 마을 이 보인다. (2011년 6월 사진) |
| ⓒ 정광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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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에는 높이 10m 정도 되는 붉은 흙기둥이 수만 개가 솟아 있어 마치 조선시대 화가 정선의 옛 산수화를 입체로 만들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동양화의 요소를 모두 모아 놓은 모습을 하고 있어 오히려 익숙해 보이기까지 하는 달의 계곡은 불그스름한 토지의 색깔에 울퉁불퉁한 기암괴석으로 치장을 하고 한없이 늘어서 있다.
달의 계곡은 지질학적으로 진흙으로 이뤄진 산이 오랜 세월에 걸쳐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곳인데 그 모습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리고 하루에도 여러 번 태양의 각도에 따라 계곡의 색깔이 오렌지색, 빨간색, 베이지색 등 여러 가지 색으로 바뀌며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다.
달의 계곡은 라파스에서 홍보하는 여러 사진에서 보여 지는 것만큼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다. 수천 년에 걸쳐 침식작용을 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주변의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으며 계곡 전체를 돌아보는 데는 대략 1시간 정도 걸리고 짧게 도는 코스는 20분 정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안전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난간과 같은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바닥이 마사토와 비슷하여 조금은 미끄럽다.
달의 계곡은 라파스 시내에서 자동차로 20~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콜렉티보 같은 버스이용은 불편하므로 동행이 있어 사람이 많을 경우 여행사를 통해 차를 대절해 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달의 계곡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라사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괜찮은데 마라사 인근에는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고급스러운 식당이 여럿 있다.
달의 계곡을 둘러보면서 느끼는 것은 터키 가파도키아의 게레메 계곡 기암괴석을 연상시키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하나 더, 볼리비아 국경에 가까이 있는 칠레의 북부 사막도시 산 페트로 데 아타카마에도 같은 이름의 달의 계곡이 있다. 기자의 느낌으로 비교를 하면 라파스의 달의 계곡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달의 계곡보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라파스의 것이 오밀조밀하고 정교한 느낌과 함께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