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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을 엿새 앞둔 90대 할아버지가 별세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북한에 있는 딸과 60여 년 만에 재회할 예정이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추석인 19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 김영준(91)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김씨는 이산가족상봉을 앞두고 한 방송사와 인터뷰 촬영을 하는 중이었다"며 "의식장애와 호흡장애 증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남북 적십자사가 교환한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최종 명단에 포함돼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날 예정이었다. 평양이 고향인 김씨는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으로 참전해 포로로 잡혔다가 남한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달 25∼30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석하는 남쪽 인원은 95명으로 줄었다.

정청래 "이산가족 상봉신청자 중 43.8% 사망"

북에 있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김씨뿐만이 아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남북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 비율이 43%를 넘었다. 이산가족 신청자들의 고령화 때문이다.

정 의원이 지난 19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신청자 12만9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5만6천여 명(올해 8월 기준)이다, 전체 신청자에 43.8%에 달한다. 2003년에 기록한 사망자비율 15.9%보다 30%p 가까이 높아진 수치다.

정 의원은 "이산가족 신청자 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3년 내에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는 25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참석자는 전체 신청자 수의 0.07%에 불과한 숫자"라며 "이산가족 상봉 횟수와 규모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남북이산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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