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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에서 폭죽을 뜨떠린 혐의로 체포되는 남성 .
ⓒ 현지 방송(HLN)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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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9시경, 미국의 수도이자 심장부인 워싱턴 DC에 있는 해군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 속보를 주요 방송들이 일제히 생중계했다. 상황을 알 수 없는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4명에서 13명으로 늘었다. 

9·11테러 발생 12주년에 즈음해 미국 주요 도시 전역에서 대테러 경계 보안 조치가 강화되었지만, 백악관과 인접한 미 해군 군사 시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여 13명이 숨졌다는 사실은 워싱턴은 물론 미국 전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01년에 발생한 9·11테러 당시에도 피랍된 항공기가 펜타곤(국방부) 청사 건물에 충돌해 125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데 반해 인접한 워싱턴DC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최첨단 보안 구역이었다.

하지만 이날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워싱턴 DC는 이내 공포에 휩싸이고 말았다. 더구나 사살된 한 명의 용의자 외에 또 다른 용의자들이 무장한 가운데 탈주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미국 전역은 공포에 떨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총격 참사가 발생한 지 몇 시간 후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장 밖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사건이 발생하자 백악관이 긴급 봉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 남성은 즉각 출동한 보안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었지만, 현지 언론과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이 뉴스를 속보로 보도하는 등 공포에 빠진 워싱턴 DC를 발빠르게 조명했다.

미 의회 상원도 건물을 폐쇄하고 17일까지 휴회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미국 정치권도 자신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날 저녁 펼쳐질 예정이던 워싱턴 내셔널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프로야구 경기는 연기되고 백악관에서 예정된 라틴음악 행사인 '뮤지카 라티나'가 연기되는 등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초상집 분위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국가를 위해 봉사하던 희생자들은 국내에서는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폭력(사태)에 직면하고 말았다"며 "이러한 비겁한 행동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모든 권한을 동원해 밝혀낼 것"이라며 미 국민들을 다독거리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오후 미 백악관 국기 게양대에 걸린 조기가 말해주듯,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미국 태생의 이슬람교도인 니달 하산이 미군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숨지게 한 사건 이후 미국 심장부에서 벌어진 이번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또 다른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더구나 이번 총격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피살된 에런 알렉시스(34)는 평범한 미국 국민으로서 미군에 근무할 당시 미군 복무 메달과 대테러 공훈 훈장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총격 사건의 범행 동기가 과연 무엇인지 관해 미 국민들의 관심이 증폭하고 있다.


태그:#총기 참사, #백악관,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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