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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9차 부산 시국대회가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0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이 모여 국정원 사태 관련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수용 등을 촉구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9차 부산 시국대회가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0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이 모여 국정원 사태 관련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수용 등을 촉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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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국정원 개혁만 같아라."

한가위를 한주 앞두고 14일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9차 부산시국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진희권 젊은벗 대표가 인사를 건넸다. 1000여명 (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의 참가 시민들도 한 목소리로 국정원 규탄과 특별검사 임명,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관련자의 처벌 등을 요구했다.

오후 7시부터 서면에서 시작한 시국대회에서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배다지 민족광장상임의장은 시민들에게 큰절을 했다. 그러면서 배 의장은 절값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배 의장은 "여러분들이 이 시국대회에서 흘리는 땀과 시국대회에서 싸우는 열정이 반드시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지난 9일 발표한 지역 원로 시국선언을 다시 읽어내려갔다. (관련기사-'원로 시국선언 "현 시국, 유신 회귀 염려"')

미주 지역에서 시국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미주 희망연대의 장호준 목사(고 장준하 선생의 3남)도 음성 파일을 보내 부산 지역에서의 시국대회를 응원했다. 장 목사는 "(국정원 대선개입은) 명백한 국가 권력에 의한 쿠데타"라며 "그럼에도 분노하지 않고 모른 척 눈을 감고 외면해 버린다면 이는 이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조국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민주영령 앞에서, 그리고 우리 역사 앞에서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희망연대에서는 부산 시국대회를 후원하기 위한 성금 500만원 가량도 함께 보내왔다.

시국대회를 찾은 시민들의 성토는 봇물을 이루었다. 대학생들은 국정원의 대학생 불법 사찰 논란을 거론하며 국정원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황석재 부산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서울시 간첩단 조작사건과 국정원이 저지른 대학생 사찰 사건까지 얼마나 더러운 짓을 꾸미고 있는지 궁금하고 우려스럽다"며 "이는 전국적으로 시국선언을 이끌어낸 대학생들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이고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촛불을 끄려는 보복성 행위"라고 국정원을 비판했다.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있는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지영 부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장은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지켜야하는 정권이, 당선되면 학생들의 끼와 소질을 살리겠다는 정권이 끼와 소질을 살리기는커녕 뉴라이트의 편향된 생각을 교과서에 담아 정답이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그런 교과서는 필요없다고 큰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부탁했다.

특별검사 실시 요구도 탄력...민주당, 거점별 이동 시당 꾸리기로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9차 부산 시국대회가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0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이 모여 국정원 사태관련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수용 등을 촉구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9차 부산 시국대회가 14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1000여명(집회측 추산·경찰 추산 500명)의 시민이 모여 국정원 사태관련 대통령의 사과와 특검제 수용 등을 촉구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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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청년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성민씨는 국정원의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수사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그들이 이석기 의원을 수사하는 만큼 국정원 댓글 문제를 수사했다면 지금쯤 이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기 위해서 국정원을 해체해야한다"고 외쳤다.

청년단체 '님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재원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무너트린 심각한 범죄의 가장 큰 수혜자"라며 대통령에게 "직접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책임과 국정원을 바로 세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지하철에서 일하는 노동자 정경덕씨의 울부짖는 듯한 외침은 지나가던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금 당신의 집 대문과 담벼락이 높다고 강도들의 무자비한 칼날이 피해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며 "저들은 강도가 아니라 이 땅의 권력기관과 손잡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시키겠다는 자들"이라고 절규하듯 소리쳤다. 

본인을 '서연이·서준이 엄마'라고 밝힌 여성은 특검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제대로 된 세상에서 살고, 부정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특검 서명을 받고 있다"며 "제 아이가 선거했을 때 제대로 된 선거를 해서, 제대로된 지도자를 뽑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발언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 부산 시국대회는 오후 9시를 넘겨 끝을 맺었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당은 시국대회에 앞서 오후 6시부터 서면 천막당사에서 국정원 개혁 촉구 등을 요구하는 2차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부산시당은 18일 동안 펼쳐온 서면 천막당사를 정리하고 추석 이후 부산의 각 지역에 거점별로 이동 시당을 꾸려 국정원 개혁촉구를 알리는 홍보활동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태그:#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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