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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전격 사퇴한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장승필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은 지난 2009년 12월 15일 서울 미근동 국민권익위 심의실에서 열린 건설산업 비전포럼-대한토목학회-대한건축학회의 업무 협약(MOU) 체결 당시 모습이다. 왼쪽부터 편종근 대한토목학회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장승필 건설산업비전포럼 대표, 손장열 대한건축학회 회장이다.
 12일 전격 사퇴한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장승필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은 지난 2009년 12월 15일 서울 미근동 국민권익위 심의실에서 열린 건설산업 비전포럼-대한토목학회-대한건축학회의 업무 협약(MOU) 체결 당시 모습이다. 왼쪽부터 편종근 대한토목학회장,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장승필 건설산업비전포럼 대표, 손장열 대한건축학회 회장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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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직후부터 4대강 사업 관련 중립성 논란이 불거졌던 국무조정실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아래 4대강 조사위) 장승필 위원장이 4대강 사업 설계 업체인 '유신코퍼레이션' 사외이사를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장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이 알려진 12일 오전 전격 사퇴 뜻을 밝혔다(관련기사: 4대강 사업 지지한 사람이 4대강 평가위원장?).

이날 박기춘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장 위원장은 2007년 3월 23일 유신코퍼레이션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짜리 사외 이사로 선임됐다. 회사가 4대강 사업 용역을 수주한 2009년에도 그는 사외 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유신코퍼레이션은 한강 6공구와 낙동강 32공구 등의 공사 설계에 참여했고, 최근 입찰 담합 의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4대강 조사위는 지난 6일 출범했다. 당시 정부는 "(위원들로부터) 본인의 중립성에 대한 확인서를 제출받았다"며 위원회가 중립성과 객관성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장승필 위원장은 2012년 4월 <일간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올해 5월 정종환·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 등과 함께 공로패를 받을 만큼 4대강 사업 추진 세력들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그와 다른 위원들을 '중립인사'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9일 "이 인터뷰 발언은 4대강 사업 전체를 긍정한 것이 아니라 낙동강·영산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부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지금도 자신 있게 '4대강 사업에는 중용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설계업체 사외 이사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진 만큼 더 이상 위원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격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4대강 조사위는 구성 단계부터 '중립이 아닌 사업에 반대한 인사들을 임명해야 한다'는 야당·환경단체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정부가 주도해 선정한 위원들로 꾸려졌다. 하지만 '출범 직후 위원장 사퇴'라는 벽에 부딪친 데다, 다른 4대강 조사위원들의 중립성 논란도 남아 있는 만큼 '정부 주도 4대강 사업 검증'의 객관성 등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박기춘 의원은 12일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는) 4대강 조사위 구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야당과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태그:#4대강, #장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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