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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상반기 개통 예정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서구 오류동~남동구 인천대공원, 29.2km)의 편성 차량 계획이 예상 수용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어(관련기사 : 인천도시철도 2호선 '지옥철' 될까 우려된다), 안전사고 발생에 무방비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역사 27개에 역무원이 한 명도 안 되게 배치했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인천도시철도2호선 기본계획'을 보면, 하루 평균 수송인원을 26만명으로 예상했다. 투입되는 인력은 총 263명이다. 유지보수 111명, 차량보수 47명, 운전사령 11명, 역무 70명 등으로 배분된다.

인천도시철도2호선 타 운영기관 비교 분석자료.
 인천도시철도2호선 타 운영기관 비교 분석자료.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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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하철4호선과 김해 경전철 등과 비교하면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위 표 참고) 더 심각한 문제는 역사 27개 중 20개엔 역무원이 단 한 명도 없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7개역에 역무원을 배치해 순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역사당 0.5~0.7명이 근무하는 시스템이다.

의정부 경전철도 '무인 역사'로 운영되고 있는데, 의정부 경전철은 '사고철'이란 오명을 얻을 정도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엔 만취한 승객이 스크린도어에 발을 걸어 열차를 지연시켰는데, '무인 역사'로 인해 직원과 경찰이 출동하는 20여분 동안 차량 운행이 중단됐다.

'무인 역사' 운영은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해당 법률을 보면, 지하철과 같은 특정 소방·대상물에는 관계인이 그 장소에 상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에게 소화·통보·피난 등의 훈련과 소방안전관리에 필요한 교육을 하게 돼있다.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을 보면, 지하철에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경보를 울리거나 대피를 유도하는 조치를 취해야하고,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해 최소한의 자위소방대를 편성·운영해야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역사에는 자위소방대가 편성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천지하철2호선 <시사인천>
 인천지하철2호선 <시사인천>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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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인천지하철노동조합은 역무원 수를 늘리고, 무인운전시스템 고장을 대비해 최소한의 승무원이라도 역사에 배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황도연 인천지하철노조 조직국장은 "인천교통공사에서 위탁 운영하는 의정부 경전철 사례에서 보듯이 무인운영시스템은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한 뒤 "경제성을 고려하더라도 지하철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을 감안할 때 최소 인력이라도 역사에 배치해야만 한다. '무인 역사'와 '승무 폐지'는 재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호선은 개통 후 2량 1편성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지옥철이 될 것이 뻔한데, 최소한의 안전관리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다면 대형사고 등에 시민들이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지하철, #무인역사, #의정부 경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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