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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가을 하늘을 보노라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새파란 가을 하늘을 보노라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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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이 내리쬐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붓던 날씨 스케치도 이젠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한다. 하루하루 가을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열대야에 밤을 설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까지 감돌며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달력도 9월에 접어들었다. 9월이면 흔히들 가을이라고 여긴다. 어제(2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7.3℃까지 떨어졌으며 한낮 기온도 26.9℃에 머물렀다. 이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 하지만 '진짜 가을'은 좀 더 기다려야겠다.

기상학적으로 볼 때 '가을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20℃ 미만으로 유지되는 첫날로 정의 내린다. 때문에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고 해서 단언컨대 '가을'이라고 확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서울 지역의 가을은 이달 26일경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한편 서울 지역의 가을 시작일은 1970년대 9월 18일, 1980년대 9월 21일, 1990년대 9월 22일 등으로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2000년대부터는 9월 26일까지 늦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30년 전보다 가을이 일주일 늦게 시작되는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며 "특히 도시화의 영향으로 밤사이 기온, 즉 하루 최저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여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름은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30년대 96일이었던 여름은 2000년대 들어서는 1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끈 달아올랐던 8월... 1973년 이래 평균기온 최고 1위

올 여름은 유독 '폭염'과 '열대야'로 몸서리치는 나날을 보냈다. 8월 전국 평균기온은 27.3℃로 평년(25.1℃)보다 2.2℃나 높았다. 특히 제주도, 남부지방,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밤에는 열대야, 낮에는 폭염이 자주 나타났다. 일최고기온과 일평균기온 등에서 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았다.

8월 전국 평균기온 및 최고기온은 각각 27.3℃와 32.3℃로 1973년 이후 최고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저기온은 23.4℃로 1973년 이후 최고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1~29일 동아시아 부근 상층 대기(500hPa)의 평균 고도 및 편차를 설명하는 개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가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해 한반도를 뒤덮었다.)
 지난달 1~29일 동아시아 부근 상층 대기(500hPa)의 평균 고도 및 편차를 설명하는 개념도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가 평년보다 강하게 확장해 한반도를 뒤덮었다.)
ⓒ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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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크게 확장한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무더운 날이 많았다"며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를 경신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가을날씨, #가을, #기상청, #폭염, #열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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