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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웅포면 맹산리
 전북 익산시 웅포면 맹산리
ⓒ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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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처럼 곱고 아름답다는 뜻을 지닌 금강. 작은 여울에서 큰 폭으로 살아 숨쉬 듯 꿈틀거리며 휘돌아 흐르던 금강은 4대강 사업 준공 1년 만에 대규모 녹조(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조류나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 종류에 따라 심각한 독소를 배출해 생태계를 파괴함)와 악취가 발생하는 강으로 변해버렸다.

지난 8월 22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이 금강을 항공 촬영했다. 사진에 담긴 금강의 모습은 처참했다. 곳곳에서 녹조가 발생해 수질이 악화됐다. 흡사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였다.

요트가 떠다니는 꿈 속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던 세종시 마리나 요트선착장은 준공 행사 당일 이후, 수상 레저가 행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주의 상징으로 금빛 모래로 가득했던 금강둔치공원과 곰나루 인근은 거대한 물구덩이로 변해 버렸다. 이곳들은 소풍 장소로 지역 주민의 사랑을 받던 곳이었다. 미역을 감고, 물고기를 잡고, 강변 보리밭을 걸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백제 삼천궁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었다는 낙화암, 한 폭의 산수화를 접하는 듯한 구드래 나루터 선착장 등 부여를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곳들 역시 녹조로 뒤덮였다. 황산대교·웅포대교의 모습은 처참하다 못해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다.

이제는 수문을 열어 금강을 되살려야 한다. 구불구불 흘러서 침식되고 퇴적되는 예전의 강으로 되돌려야 한다. 상처를 내버려두면 썩어서 곪기 마련. 터트리고 치유해야 새살이 돋듯, 금강을 예전처럼 복원해야 후세에 지탄을 받지 않을 것이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태그:#4대강 사업, #녹조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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