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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5자 회담' 제안을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 관련 원내대표회담을 하는 모습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5자 회담' 제안을 놓고 여야 간 줄다리기가 다시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 관련 원내대표회담을 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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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5자 회담' 제안을 놓고 여야 간 기싸움이 다시 시작됐다.

청와대가 이미 민주당이 한 차례 거부한 '5자 회담(대통령·여야 당대표·여야 원내대표)' 형식을 고집하면서부터 예상된 구도다. 더군다나 박 대통령은 회담 의제로 민생에만 방점을 찍고 민주당의 요구인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형식이나 의제 모두 민주당이 쉽게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어제(26일) 오랜 침묵을 깨고 국민과 야당에 답한 건 동문서답이자 통치만 남은 대국민 정치 실종 선언"이라고 혹평했다. 또 "대통령이 시국의 엄중함을 모르고 있다, 이는 국민 무시·야당 무시는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마저 철저히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면서 민주당 등 야권의 국정원 개혁 요구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인 데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전 원내대표는 "국민은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진 새누리당과 국정원, 경찰의 불법 커넥션 실체와 배후, 핵심인물이 누군지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대통령은 국정원에 신세진 것 없이 진상규명이 필요 없고 국정원 알아서 셀프개혁하고 있으니 가만히 지켜보면 될 일이고 민주주의는 정쟁이니 야당과 대화할 수 없다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와 민생은 한 몸"이라며 "이 문제의 근원은 시국의 엄중함을 모르는 대통령의 인식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박 대통령과 측근들의 잘못된 시국인식과 실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게 문제해결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성주 원내부대표도 전날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 공판 과정을 거론하며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는 박 대통령의 주장은 어이없는 말이다, 그러면 국정원이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박민수 원내부대표도 "민주당의 요구를 정쟁이라 한 것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특검 및 국정원 개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영수 회담을 수용하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국정원 개혁 말할 자격 있나"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은 민주당이 민생에 관심 없다는 방증"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박 대통령께서 민생 논의를 위해 여야 지도부와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했다"면서 "장외투쟁이라는 그들만의 리그에 매몰돼 민생은 뒷전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말하고 있지만, 과연 민주당이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된다"면서 "민주당은 공정한 절차에 의해 치러진 지난 대선을 두고 부정선거 운운한 일이 있는데, 이런 행태야 말로 민주주의의 가장 큰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 "노무현 정권 당시 국정원이 야권의 이명박 후보 및 주변인물을 무차별 사찰한 일이 있는데 그 당시 민주당은 뭘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결산심사도 거부하고 청와대의 민생관련 대화제의에 대해서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혹시 민주당은 민생이 잘 풀리지 않아야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떨어지니 민생을 챙기지 못하도록 딴지를 걸거나 몽니를 부리겠다는 속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태그:#박근혜, #5자 회담, #국가정보원, #홍문종, #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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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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