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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했을 때, 서울 광진구 광진교에서 바라본 상류쪽 모습.
 지난해 8월,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했을 때, 서울 광진구 광진교에서 바라본 상류쪽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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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라떼' 낙동강에 이어 남한강마저 4대강 이후 수질이 나빠지면서 서울·경기도 일대 주민들이 먹는 물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26일 "2010~2012년 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조류 개체수가 늘어나고 새로 유해남조류가 확인되는 등 남한강에서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수질 악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티스, 아파니조메논, 아나도나, 오실라토리아 등 네 가지 속(屬)에 해당하는 것으로 물에 냄새를 유발하며, 이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녹색연합은 "환경부가 2012년부터 주 1~2회 측정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남한강 강천보와 여주보, 이포보 구간에서 올해 8월 처음으로 유해남조류가 발견됐다"며 "특히 여주보의 경우 8월 21일, 조류경보제의 주의보 기준(1밀리리터당 개체 수 500, 500cells/㎖)을 넘어선 634cells/㎖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한강 유해남조류 수 급증... "올해 것만 해도 지난 3년보다 높아"

4대강 사업 전후 자료를 비교해 봐도, 남한강 남조류 세포 수의 변화는 확연하다. 환경부의 2010~2012년 '보 설치 전후 수생태계 영향평가연구'를 보면, 여주보 상류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2010년 81cells/㎖, 2011년 25cells/㎖, 2012년 0cells/㎖이었으나 올해는 1205cells/㎖를 기록했다. 이포보 상류도 2010년 37cells/㎖, 2011년 14cells/㎖, 2012년 0cells/㎖였지만, 올해에는 1205cells/㎖에 달했다.

강천보 상류에서는 2010년 38cells/㎖, 2011년 47cells/㎖, 2012년 22cells/㎖의 유해남조류가 확인됐으나 올해에는 검출되지 않았다. 녹색연합은 "2010~2012년 자료는 1~12월까지, 매월 2회씩 측정한 세포 수의 총합이고 2013년 자료는 7~8월 것이어서 정확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여주보와 이포보는 올해 7~8월 남조류 세포 수만으로도 지난 3년간 수치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최근 조사에서 남한강 유해남조류를 확인했다. 환경부는 26일 "팔당호에서 유해남조류 385cells/㎖, 여주보는 634cells/㎖, 이포보는 279cells/㎖가 나왔고 강천보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YTN은  "남한강 하류의 남조류 수치가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7배 가까이 초과했지만, 환경부가 공개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는 "2회 연속 측정 결과 유해남조류 500cells/㎖, 클로로필a 농도 15㎎/㎥을 동시에 초과할 때 조류주의보를 발령하는데 팔당호는 그 기준에 못 미치고, 통상적으로 팔당댐 부근 수치만 공개했다"며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남한강 수질 악화는 곧 수도권 식수 문제로 이어진다. 녹색연합은 "4대강 사업이 1000만 식수원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는 (남한강이) 다른 수계에 비해 남조류 세포수치가 낮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대응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보를 해체하고 강물을 다시 흐르게 하는 일이 유일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4대강#한강#유해남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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