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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 시민운동이 경남 거제와 창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경남은 일제시대 때 다른 지역에 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많았던 지역으로, 추모비 건립은 통영에 이어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군 위안부 거제지역 추모비 건립위원회'(상임대표 박명옥)가 결성돼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창원마산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도 추모비 건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불행한 역사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명예회복 이뤄져야"

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은 22일 거제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추모비 건립을 위한 기금 400만원을 ‘일본군위안부 거제지역 추모비 건립위원회'에 전달했다.
 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은 22일 거제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추모비 건립을 위한 기금 400만원을 ‘일본군위안부 거제지역 추모비 건립위원회'에 전달했다.
ⓒ 노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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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건립비 모금에는 노동자와 학생 등 시민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성만호)은 22일 성금 400만원을 거제지역추모비건립위에 전달했다.

이날 성만호 위원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일제시대 가난하고 힘없는 어린 소녀와 여성에게 가해진 잔혹한 성폭력 범죄로써 여성들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권과 역사의 문제"라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들의 명예 회복과 역사 정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추모비 건립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박명옥 상임대표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어린 학생들의 참여에 이어 대우조선 노동자들까지 세대와 이념을 초월해 많은 시민들이 모금운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제지역추모비건립위는 앞으로 '1인 나눔 저금통 릴레이모금운동' '문화공연과 함께하는 거리모금운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거제 추모비는 오는 12월께 거제시와 협력해 민·관 공동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모금액 50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모비 건립 장소는 오는 10월 시민토론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창원에서도 추모비 건립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마창진시민모임은 지난 7월 제안자 모임을 열고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창원 추모비 건립에는 기금 8000~8500만 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 추모비 건립 장소는 정우상가 앞이나 문화의 거리, 용지호수 근처, 상남동 분수광장 부근 등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단체는 거리모금, 기금 마련 문화공연, 백화점·은행과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모금운동을 벌인다.

마창진시민모임과 일본군위안부할머니명예회복을위한청소년실천단은 지난 17일 자전거를 타고 창원시가지를 도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건립 시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대표 송도자)은 지난 3월 통영 남망산공원에 '정의비(正義碑)'라는 이름의 추모비를 건립했다. 정의비는 한진섭 조작가의 작품으로, 어린 소녀가 서서 두 팔을 벌린 채 밝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통영 추모비 건립 논의는 2007년부터 시작됐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5000만 원이 넘는 기금이 모아져 세워진 것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7명이며, 연령대는 80~90대로 대부분 연로하다.


태그:#일본군 위안부, #정의비, #대우조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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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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