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
"너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감추어진 일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일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

경남 창원 지역 기독교인들이 국가정보원의 불법 대선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시국선언했다. 하나교회, 한교회, 정금교회, 선한 사마리안교회, 씨알교회로 이루어진 창원지역 '작은교회연합회' 교인들이 시국선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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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지역 하나교회, 한교회, 정금교회, 선한 사마리안교회, 씨알교회로 이루어진 ‘작은교회연합회’ 교인들은 18일 창원YMCA 강당을 하나교회 예배당으로 빌려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사진은 공명탁 목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 박종권	관련사진보기

18일 창원YMCA 3층 강당에서는 작은교회연합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바로 세우기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기도회에는 공명탁 목사와 박성찬 목사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정원 사태 이후 경남 지역 기독교계에서 시국선언하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경남에서는 산청 간디고등학교 총학생회와 경상대 총학생회, 천주교 마산교구 사제들이 시국선언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구속 수사, 남재준 현 국정원장의 즉각 해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언론의 공정 보도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창원지역 작은교회연합이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 전문이다.

국정원 바로세우기  '작은교회연합회' 시국선언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요한1:5).
"너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감추어진 일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일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다"(마태복음 10:26).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기 원하는 창원 지역의 '작은교회연합회' 교인들은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불법 개입 사건을 보고 분노하면서 참담함을 느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국가정보원이 특정 정권을 위한 공작을 서슴지 않고 자행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 과거 군사 독재시대부터 저질러 온 온갖 악행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중앙정보부의 무소불위 권력은 대통령 살해까지 몰고 왔고, 옛 국가안전기획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살해하기 위하여 납치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현 국가정보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봉사해야 할 정보 기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급기야 특정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하여 입에 담기도 어려운 온갖 추악한 댓글 공작을 자행함으로써 세계적 망신을 자초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엄청난 국기 문란 사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현 대통령의 지시 내지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국정원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국 선언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들불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우리의  언론은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애써 무시하거나 물타기 보도를 일삼고,  분노한 국민들의 대규모 집회 실상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축소하거나 외면하는 등 정권의 시녀 방송으로 전락하였다. 안타깝게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군사 독재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에 창원 지역 '작은교회연합회' 교인들은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고 국가정보원을 바로세우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우리의 주장을 밝힌다.

우리의 주장

1.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
2. 국정원 선거개입 책임자를 엄중 처벌하라.
3.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구속 수사하라.
4. 남재준 현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라
5.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6. 언론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사건 규탄 집회를 공정하게 보도하라

작은교회연합회 교인 일동(하나교회, 한교회, 정금교회, 선한 사마리안교회, 씨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