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발견된 비밀문서. 이 부문에서는 일반직지회가 현대차노조에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의원들의 반감을 적극 자극해 3분의 2 가결되지 않도록 선무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빨간색 네모 안). 아래 오른쪽에 현대차 회사 마크가 선명하다.
 발견된 비밀문서. 이 부문에서는 일반직지회가 현대차노조에 편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의원들의 반감을 적극 자극해 3분의 2 가결되지 않도록 선무하라는 내용이 적혀있다(빨간색 네모 안). 아래 오른쪽에 현대차 회사 마크가 선명하다.
ⓒ 현대차 일반직지회 제공

관련사진보기


현대차 사측이 '노조 파괴 비밀문서'(문서 제목은 쟁발결의 임시대대·이하 비밀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관련기사 : 현대차 노조파괴 문서 살펴봤더니... "반감 적극자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노조측이 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상상도 못 할 일들이 2013년 현대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에 의해 자행되고 있다"며 "국내 2위의 재벌기업이자 세계 5위의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박물관에나 가야 할 낡고 부패한 전근대적인 노동탄압이 자행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대차노조는 또 "대법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수용하지 않기 위해 10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공안사범으로 몰아 공장 밖으로 쫓아내는데 혈안이 되었다"며 "지금이라도 정몽구 회장은 불법파견을 사과하고, 대법원 판결에 따른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즉각 이행하라"고 축구했다.

현대차노조 간부들은 비정규직노조와 함께 오는 14일 양재동 현대자동차본사로 가 오후 3시부터 '노조파괴공작규탄 성실교섭촉구 불법파견정규직화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현대차노조는 13일 현재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다.

"21세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노조파괴 공작 드러나"

노조는 이어 "현대차그룹 사측에 의해 충격적인 비밀문건이 작성되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며 "노사관계를 30년~40년 전으로 되돌려 놓는 내용들로 가득채워진 비밀문건으로 인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도저히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노조파괴 공작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3권은 헌법 제34조에 명시된 대한민국 국민의 정당한 권리이며 각종 노동법으로 노동자의 자주적 권리를 보호하고 보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말뿐이며 불법을 일삼는 현대차를 비롯한 재벌들의 만행은 법의 단죄를 받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대차노조는 특히 "불법파견이라는 법원의 판결이 무시당하고 있고, 지키지 않아도 처벌받지 않는다"며 "현대차노조가 이번에 공개한 비밀문건에도 드러나듯, 노조를 상대로 공작정치를 벌이고 부당하게 개입하며 노조의 생명인 자주성을 유린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현대차노조는 이번 비밀문서가 지난 3개월간 진행된 교섭이 불성실으로 일관된 이유를 말해주는 것으로 치밀한 각본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폈다.

현대차노조는 "비밀문건에 분노하는 것은, 치밀한 각본이 몇 달 전부터 짜졌고 노사교섭이 파행으로 내몰렸다는 점"이라며 "사측은 교섭을 할 의지도 없었고, 성실한 교섭은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는 것이 비밀문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문서로 보듯 회사측은 노사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가려고 작정을 하고 있었다"며 "노조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를 무산시키려고 공작정치를 펼쳐 왔는데, 4만 5천 조합원의 현장여론을 왜곡시키고, 조합원에게 거짓 여론을 조장하는데 회사측의 관리자들이 총동원되어 왔다는 것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몽구 회장은 공개사과하고, 성실교섭에 즉각 임해야 한다"며 "모든 책임은 현대차그룹의 최고경영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있으며, 노조를 파괴해서 이득을 보려는 낡은 수법을 버리지 못하고 공작정치를 자행한 것은 정몽구 회장의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철학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노조는 또한 "불법파견으로 수 천 억 원, 수 조 원에 달하는 부당 임금 착취를 한 사람도 정몽구 회장"이라며 "원하청 불공정거래로 모든 부담을 수백만명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며, 몸집을 불려 온 것도 정몽구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판결 준수해 불법파견 즉각 정규직화 해야"

현대차노조는 "현대차의 불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날 우리 사회의 최대 병폐이자 사회적 문제인 비정규직에 대해서도 탄압과 차별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법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수용하지 않기 위해 10년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폭력으로 탄압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공안사범으로 몰아 공장 밖으로 쫓아내는데 혈안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바라보는 대내외의 모든 시선은 현대차의 비약적인 성장 이면에 감추어진 어두운 면모라며 비난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탄압함으로써 사측 스스로 경쟁력과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노조는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정몽구 회장은 불법파견을 사과하고, 대법원 판결에 따른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며 "결자해지가 해법임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노조는 오는 16일 회사측과 위의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교섭 실무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태그:#현대차노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