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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의 갈 길을 잃어버린 KBS, MBC, SBS. 이들 지상파 3사 뉴스를 매일 감시하고자 합니다. 이들이 지상파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그날까지 <방송3사 뉴스 한눈에 보기>는 계속됩니다. [편집자말]
국정원이 '댓글알바'에게 돈을 준 정황이 포착되었다. 12일 <한겨레>는 1면에 '국정원 댓글', 민간인 계좌에 '의문의 9234만원'을 보도했다. 민간인 이아무개씨의 계좌로 2011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정원 자금으로 추정되는 자금 9200여만 원이 입금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은 원래 부산에 살던 이씨가 서울 강남구 일원동 ㅅ고시원에서 살았던 기간과 일치한다. 또 국정원 자금이 이씨에게 현금으로 지급되고, 이씨가 직접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미루어 드러난 자금이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도 있다. 즉 '대규모 댓글부대 운용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상파 3사는 관련 뉴스를 후미에 배치하고 그것도 언급만 하는 수준으로 보도하고 넘어갔다. SBS 역시 후미에 배치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나마 충실했다.

민간인 계좌에 의문의 9234만원... 방송3사는 '부실보도'

 12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12일 KBS <뉴스9> 화면 갈무리 ⓒ KBS

KBS는 <뉴스9>에서 18번째로 보도했는데, 그 머리글은 "국정원 청사에서도 댓글"이다. 국정원 직원이 댓글을 작성한 곳이 국정원 청사, 유흥업소, 카페 등임을 강조한 것이다. KBS는 보도 말미에야 민간인 이씨의 9234만 원 수령에 대해 언급했다. 기자의 리포팅 시간은 14초에 불과했다. 비록 18번째 배치되긴 했지만 13일 오전 현재 KBS 홈페이지에서 이 꼭지는 '가장 많이 본 뉴스' 1위에 올라가 있다.

 12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12일 MBC <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 MBC

관련 소식을 <뉴스데스크> 27번째 꼭지로 보도한 MBC는 이 보도를 앵커멘트로 20초 만에 처리했다. MBC의 '더위사랑'은 돋보였다. 총 31개 꼭지 중 11꼭지가 여름철 전력수급과 폭염 관련 보도였다. 개중에는 생활정보에 가까운 보도가 섞여 있었다. 13번째 '으슬으슬 춥고 배아프고 쑤시고... 냉방병 막으려면?', 14번째 '에어컨 관리 어렵네...필터, 일주일에 두 번 청소해야' 등이 그것이다.

 12일 SBS <8시 뉴스> 화면 갈무리
12일 SBS <8시 뉴스> 화면 갈무리 ⓒ SBS

SBS는 19번째로 관련 소식을 전했지만 앞선 두 방송사보다는 내용면에서 충실했다. 무직인 이씨의 계좌로 입금된 기간과 횟수 등을 언급하는가 하면 "국정원으로부터 정보원비를 교부받아 제2, 제3의 공모자들에게 재교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찰기록도 내보냈다.

국정원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고 11일 오후에는 시민 300여 명(경찰추산 200명)이 국정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벌였다. 하지만 방송 3사는 그동안 관련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하는데 인색했다. 이번엔 국정원이 민간인 조력자에게 자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언급만 하는 수준이다.


#방송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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