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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동농협주유소 지반침하와 기름유출로 주변 땅값 시세보다 저렴했다는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한 주유소 전경
▲ 동안동농협주유소 지반침하와 기름유출로 주변 땅값 시세보다 저렴했다는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한 주유소 전경
ⓒ 권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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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지역 농협이 조합장 선거에서 조합장의 당선을 적극 도왔던 이사의 개인 소유 주유소와 대지를 감정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또한 해당 주유소의 리모델링 공사까지 이사에게 맡긴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일고 있다.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 위치한 농협주유소는 1997년 지반 침하로 인한 기름유출사건이 일어나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수질오염사고 우려지역'으로 선포한 곳이다. 실제 2011년 당시 해당 주유소의 건물과 대지는 한국감정원 평가액이 2억4천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0년 조합장 선거를 통해 당선된 L 조합장이 취임 이후 2011년에 농협이사인 S씨 소유의 주유소와 대지를 감정가의 2배 가까운 금액인 4억5천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농협주유소로의 리모델링을 위한 8600만 원 상당의 공사마저 건설업자이기도 한 S 이사에게 맡겨, 조합장 선거 공로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감정원 평가서 지난 2011년 당시 동안동농협이 의뢰한 한국감정원의 해당 주유소 평가서
▲ 한국감정원 평가서 지난 2011년 당시 동안동농협이 의뢰한 한국감정원의 해당 주유소 평가서
ⓒ 권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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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입과정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는 주장도 있다. 당시 농협 관계자 A씨에 따르면 동안동농협이 해당 주유소를 매입하면서 이사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지도, 이사회를 거치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사회가 종료된 이후 안건으로 통과된 것처럼 회의록을 꾸몄다는 것이다. A씨는 "이사회를 마친 후 이사회 녹취록을 뒤져보아도 안건에는 없던 내용이었다"며 분노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동안동농협 측은 "감정원 감정가보다는 비싸게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세에는 맞게 매입했으며, 리모델링 공사비는 주유소 매입금액에 포함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 안건은 이사회와 간담회를 몇 번 걸쳐서 진행된 것이다"라고 A씨의 주장을 부정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L 조합장은 "매입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리모델링 공사는 다른 업체보다 저렴한 금액에 공사를 부탁한 것이다"라며 조합장 선거와의 관련성은 일축했다.

한편, S모 이사는 지난 2010년 동안동농협 조합장 선거 당시 L 조합장의 선거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안동농협은 지난 2011년 8월 농협중앙회 감사팀으로부터 주유소를 매입하면서 작성해야 할 '예정가격조서'를 작성하지 않아 주의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정가격조서란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소요되는 부대비용을 포함한 예정가격서류를 일컫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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