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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가 남해안에 이어 동해안까지 확산되었으며, 강원도 연안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국립수산과학원이 밝힌 8일 적조 발생 해역도.
 적조가 남해안에 이어 동해안까지 확산되었으며, 강원도 연안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국립수산과학원이 밝힌 8일 적조 발생 해역도.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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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와 동해는 지금 적조와 전쟁 중이다. 적조로 양식어류 폐사가 속출한 가운데 수산 당국이 방제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조는 전남·경남·부산권 남해안뿐만 아니라 경북권 동해안까지 확산됐고, 강원도 연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하루 전날까지 경남 거제 구조라만 해역과 울주 북구 연안은 적조 밀도가 증가했고, 고성·통영·포항·영덕 해역은 감소했으며, 여수·남해 해역은 변동이 없다.

수산당국은 전남 고흥~경남 거제, 부산 청사포항~경북 울진 사동항 구간에는 적조경보를 발령했다. 울주와 포항 등 해역에 고밀도 적조띠가 분포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일조시간의 증가와 남부지방의 폭염이 지속되어 적조 발생 범위와 밀도가 증가했다. 적조가 조만간 경북 연안 일대에서 강원도 연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적조로 인한 양식어류 폐사도 계속되고 있다. 7월 중순 남해안에 올해 첫 적조가 발생한 뒤, 8일까지 폐사한 양식어류는 1786만 마리로 피해액은 145억원이다.

양식어류 폐사 피해는 대부분 거제, 통영 일원에서 발생했다. 8일에는 통영 한산·욕지도와 고성 삼산·하이면 연안에서 넙치와 쥐치·우럭·참돔 등 양식어류 25만1000마리가 폐사했다.

수산당국과 어민들은 적조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는 8~10일 사이 사흘 동안 '적조 일제 방제의 날'로 지정하고, 이 기간 동안 민·관·군이 적조 방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사흘 동안 하루 평균 1300여 명의 방제인력과 1000여척(대)의 선박․장비를 투입한다. 400톤급 해군 방제정과 해양경찰청 소속 경비정 11적, 양식 어업인들로 구성된 자율방제단 637척 등이 적조 방제 작업이 투입된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8일 통영 산양읍 남평리의 적조 폐사어류 매몰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홍 지사는 "적조 예찰 강화와 조기경보 장치 확대 보급, 적조 발생 즉시 어민과 연락할 수 있는 SNS 체계 구축,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 확대 등의 특별 대책을 세울 것"을 제시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발생 해역에 황토 살포가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적조 발생 해역에 황토 살포가 가장 효과적인 방제 방법이라고 밝히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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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권 해역은 황토 살포를 하고 있지만, 전남권 해역은 황토 살포를 하지 않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황토 또한 중요한 자원"이라며 황토 살포 금지를 했다. 대신 전남도는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적조 생물(코클로디니움)을 파괴하는 전해수 처리와 선박 수류를 이용한 방제 대책을 세우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동해 연안은 적조의 확장 환경이 형성되어 있고, 적조가 동해 중부에도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적조 밀도가 높은 여수, 남해, 통영, 거제, 포항, 영덕 연안의 양식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그:#적조, #양식어류, #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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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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