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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사회복지종사자와 함께 한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중 급하게 나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광명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사회복지종사자와 함께 한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 중 급하게 나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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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보강 : 7일 오후 5시 55분]
김한길 "5자회담 말고 영수회담"... 청와대 "유감"

민주당이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거부했다. 대신 김한길 대표가 당초 제안했던 영수회담을 재차 요구했다. 김한길 대표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은 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시청광장 민주당 천막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 대표는 노 실장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제 1야당 대표의 단독 회담 제안에 대해 대통령이 사흘 만에 다자회담 제안으로 답한 걸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다시 한 번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단독회담의 형식이나 의전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은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요구했던 '영수회담'이라는 틀이나 의전을 따지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이 현 정국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가 이 같은 5자회담 역제안일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 박근혜 대통령이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훼손 당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함성이 날이 갈수록 하루하루 커져가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단이 너무 늦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 "저잣거리 흥정도 이렇게 안 해" - 새누리 "못할 이유 없어"

기자회견 후 노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2009년 5월 노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야당 대표가) 영수회담할 때는 청와대가 의전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했다"며 "갑자기 왜 5자회담을 하며 원내문제까지 관여하려고 하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런 식으로는) 정국 현안을 돌파할 수 없고,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그걸 1/N 식으로 만나자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고 모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잣거리나 시장에서 흥정을 해도 이런 식으로는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노 실장은 "이렇게 국민 목소리를 안 듣겠다고 하면 계속 싸우자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3자 회담'에 대해서는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한 만큼,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는 "형식이나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단독회담에 대한 얘기지, 집단회의나 다자회담을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담판을 짓는 게 중요하니 언제 어디서든 형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대로 둘이 만나겠다고 한 것이다, 여러 명이 둘러앉아서 하는 담판이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영수회담'이라는 말을 안 쓰고 '단독회담'이라고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얘기"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는 영수회담이었는데 나는 그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실현이 안 될 때 상처가 너무 크니까 어떻게든 회담하겠다는 좋은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민주당의 5자회담 제안 거절에 유감을 표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에 따르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야 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회담 제의가 있어서 대통령이 회담을 하자고 했는데, 이번에도 민주당에서 거절했다"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국민을 위해 만나는 거고, 또 만나서 산적한 현안을 논의하면 좋겠다고 보는데 (민주당이 거절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청와대는 문을 열어놓고 (민주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새누리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에서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한 것으로 대통령이 다같이 만나자는데 못할 이유가 없다"며 "청와대 회담은 특정 정당이나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회담 후 후속 조치가 따르려면,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최경환 원내대표가 꼭 나도 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전했다.

[1신: 7일 오전 11시 5분]
민주당, 청와대 5자회담 거부할 듯

민주당은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을 거부하는 대신, 당초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재차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대표의 비서실장인 노웅래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오전 10시 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보이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사태의 엄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현 정국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그 해법을 진지하게 고민하셨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상 5자회담 거부 입장을 내비쳤다.

일단, 민주당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3자 회담까지는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5자회담으로 하자는 건 국정원 문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단 둘이 만나야 정국 현안을 밀도 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정국을 수습할 진정한 의사가 있다면 영수회담이나 3자 회담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태그:#5자회담, #박근혜, #김한길,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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