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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남재준 국정원장이 불출석해 파행을 빚은 가운데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 남재준 국정원장이 불출석해 파행을 빚은 가운데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을 항의방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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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사건(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경찰의 수사 축소·은폐)이 이명박 정권과 연계돼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느냐? 그렇다면 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중국국제일보> 기자가 민주당 소속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에 신경민 위원은 "국민 감정상 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당연히 불러야 하는데, 입증자료가 말살됐기 때문에 증인채택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신경민·박영선·박범계·김민기 의원 등 민주당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을 찾았다. 신경민 의원은 "(외신 보도가) 국내언론보다 더 정확한 대목도 있고, 팩트면에서 불만족스러운 것도 있어서 잘 설명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다. 10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국정조사 기간 내내 장외투쟁 유지하나?"

AFP 기자는 "민주당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 선거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가? 선거 결과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에 '대선 불복 이미지' 덧씌우고 있는 상황을 겨냥한 질문이다. 박영선 의원은 "일련의 사건들은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기자는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한다는 것은 야당의 검찰조사가 미흡하다는 뜻이 아니냐, 검찰조사 중 어떤 부분이 가장 미흡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한 "검찰이 말한 불법선거개입의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상당한 의심이 갈 수 있는 수준의 선거개입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가?"고 물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의 최대 피해자는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지만, 국정원·검찰·경찰 등 권력기관을 개혁하자는 게 민주당의 스탠스"라며 "검찰이 발견했다는 댓글 72개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질적인 댓글 숫자는 수만 개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조사특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질문도 나왔다. 영국 ITN 기자는 "만약 새누리당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동행명령장 발부에 합의한다면, 장외투쟁을 중단할 것인가? 아니면 국정조사 기간 내에는 이 장외투쟁을 유지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핵심을 파고드는 질문이었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장외투쟁) 기한을 특별히 정한 건 없다, 이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벌써부터 접는다는 얘기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세훈 전 원장과 김용판 전 청장 등의 증인 채택이 정리돼야 장외투쟁을 접을 수 있는 명분이 선다"며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한, 상황 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알자지라> 기자는 "많은 국민들이 이 사건에 피로감을 느끼고 무관심해진다, 그것이 민주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은데 대국민 설득이나 홍보는 어떤 식으로 할 것이냐"고 물었다. 또 다른 외신 기자는 "민주당 정권 10년 동안 정보기관 개혁을 하지 않았느냐, 그 기간 동안 무엇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신 의원은 "MB 정부 때 (개혁이) '원위치'됐다"고 지적했다.

다시 발언권을 얻은 <뉴욕타임스> 기자는 "여당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못 참겠다고 하는데, 여당이 왜 그런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신경민 의원은 "저희한테 물어보면 어떻게 하느냐"고 웃으며 반문했다.


태그:#국정조사특위 외신기자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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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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