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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일 오후 1시 10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명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 거리 홍보전 나선 김한길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에 돌입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명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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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1일부터 장외투쟁에 나섰지만, 휴가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은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에 달린 문제다.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휴가 마지막 날인 2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천막 최고위원회의를 열면서 장외투쟁 기세를 이어나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의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앞서 외국에 있는 의원들을 귀국 조치했다. 민주당은 또 서울 명동 선전전을 통해 대국민 여론전도 강화한다. 한편, 전날 뜨거운 햇볕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괴롭혔다면, 이날은 폭우로 천막 당사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광장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광장에 나온 이유가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정원 개혁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사실은 국민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헌정파괴 행위에 대해 대선 기간 동안 '아무 도움도 안 받았다'면서 일축하고 외면했다,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수만 개의 촛불과 대다수 국민의 열망을 '셀프 개혁' 한 마디로 외면하고 있다"면서 "또한 새누리당은 여기에 발맞춰 진실 은폐와 물타기에 앞장서고, 국정조사 파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겠다, 국정원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국정원 조직 보호라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와 국익까지 저버린 남재준 원장을 용납하고 보호할 것인지 묻는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이 임박했다, 민주당은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국정원과 새누리당에 의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무너진 엄중한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국정원 국정조사에 새누리당은 성실히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에 성공했다고 낄낄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사태의 심각성과 엄중함을 깨닫는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한 "권력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이라는 엄청난 국기 문란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원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 국민들이 국정원에 붙인 주홍글씨는 국정원 스스로가 지울 수 없다"면서 "또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기 문란 범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지난 대선의 공신일지라도 엄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대선 불복 움직임과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나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대선에 불복하는 게 아니냐고 억지를 쓰고 있다, 대선 불복해 달라고 부추기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권영세 주중대사의 청문회 증인 채택)를 강조했다.

새누리 "장외 투쟁 중단 여론은 73%"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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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간의 정쟁이 아니라 민생으로 경쟁을 해야 할 때"라면서 "거리로 나가서 일방적인 구호만 외칠 때가 아니라, 민생현장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다,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여의도 연구소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국민 과반 이상이 장외투쟁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국정조사에 주요 증인의 출석이 보장된다면 당장 장외투쟁을 중단해야 된다는 여론이 무려 73%다"라면서 "민주당은 이런 국민적인 여론을 명심해서 하루 속히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해 민생을 챙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천막당사 설치 과정에서 신고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변상금을 부과받게 되었다고 한다, 기본적인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서울광장이 제 안방이라도 되는양 무단점유한 것"이라며 "먼저 사용신고를 한 시민과 단체 그리고 서울광장을 이용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적지않은 민폐를 끼쳤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에서 회군하는 데는 어떠한 명분도 필요 없다, 회군이야말로 가장 큰 강력한 명분"이라며 "이를 통해서 민주당이 국회 안 정당인지, 아니면 국회 밖 전당인지, 또한 민주당이 촛불 정당인지 민생정당인지 확인해야 한다, 정치는 촛불이 아니라 민생임을 확실히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간의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 채택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화로 대화했다, 상황 자체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다"며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등 핵심 증인 채택에 대한 민주당의 요구에 새누리당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문제와 관련해서 약간의 폭을 좁힐 여지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진척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그:#민주당 천막 최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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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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