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입니다.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튀긴 '도리뱅뱅'입니다.
ⓒ 홍경석

관련사진보기


어제(28일)는 죽마고우들과의 정례 모임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장맛비를 맞으며 고속버스를 타고 천안에 갔지요. 언제 만나도 반갑고 살가운 죽마고우들과 간 곳은 민물 매운탕 전문식당.

먼저 주문한 도리뱅뱅이 상에 올랐습니다. 한데 '도리뱅뱅'이를 아시나요? 제가 사는 이곳 충청권에서는 익히 아시겠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친절히 알려드리건대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도리뱅뱅'은 민물고기인 피라미를 고추장 등의 각종 양념과 곁들여 프라이팬에 도리도리~ 튀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맛도 맛이려니와 소주 안주론 그야말로 끝내주죠~! 이 '도리뱅뱅'은 예부터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충남 금산군이 더욱 견고히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무튼 도리뱅뱅을 안주 삼아 빈속을 소주와 함께 채우노라니 술기운이 발동하여 그야말로 '도리도리~ 뱅뱅'으로 그렇게 취하기 시작하더군요.

민물매운탕을 얼추 다 먹은 후에 라면과 국수를 넣으면 어죽이 됩니다.
 민물매운탕을 얼추 다 먹은 후에 라면과 국수를 넣으면 어죽이 됩니다.
ⓒ 홍경석

관련사진보기


다음으로 식탁에 오른 건 각종의 민물고기들이 가득 들어간 민물매운탕. 민물 새우들도 많이 들어간 덕분에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더욱 일품이었던 민물매운탕은 이 여름의 또 다른 보양식품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고기를 얼추 건져먹은 뒤엔 남은 국물에 국수와 라면을 넣어 어죽을 쑤었지요. 어죽(魚粥)은 종류도 많지만 각종의 어류와 양념에 더하여 어제와 같이, 면 종류 외 쌀(밥)과 고추장 혹은 된장 등을 가미하여도 그 맛이 각별합니다.

지금이야 어림없는 얘기겠지만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동향의 친구들은 이맘때면 천안 태조산의 계곡 내지 광덕산의 개울도 자주 찾아 천렵(川獵)까지 즐겼지요. 어제 "오랜만에 먹으니 정말 맛있다!"며 민물매운탕을 세 접시나 떠먹은 친구는 어죽을 잘 끓이기로 소문난  '달인'입니다.

그 친구는 태조산과 광덕산의 맑은 물에서 자라는 민물고기를 어항 혹은 맨손으로도 거뜬히 잡을 줄 아는 실력파죠. 또한 그 친구는 우리 친구들과 물놀이를 간다손 치면 반드시 고추장과 풋고추 등의 양념을 준비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온 천안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나온 천안역은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 홍경석

관련사진보기


아울러 어죽을 끓이는 요리사로도 한몫을 톡톡히 하였지요. 다 아는 상식이겠지만 밖에 나가서 음식을 만드는 건 여자보다 남자의 솜씨가 탁월한 법입니다. 하여간 어제의 모임이 있기 며칠 전 저는 총무를 보는 친구에게 공주 마곡사 근처의 개울로 물놀이를 갔음 하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었지요.

하지만 여전한 장마로 인해 불가하게 되었기에 어젠 그처럼 민물매운탕의 점심으로 상쇄한 것이었습니다. 매운탕을 잘 먹고 식당을 나오니 주춤했던 장맛비가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시원한 그 비를 자청하여 흠씬 맞았습니다. "오늘 '물놀이' 제대로 한다~" 친구의 익살에 다들 박장대소했습니다.


태그:#식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이 기자의 최신기사[사진] 단오엔 역시 씨름이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