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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23일 오후 3시]

STX그룹(회장 강덕수)이 경영위기를 겪는 속에 채권단이 노동조합에 '노동 3권 포기'를 내용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계획이행을 위한 노사동의서'를 요구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경영정상화계획 노사 동의서 요구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경영정상화계획 노사 동의서 요구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경영정상화계획 노사 동의서 요구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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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디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이고 있다. 채권단은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으로 STX조선해양 사측에 '노사 동의서'를 요구했고, 사측은 지난 12일 노조에 같은 동의서를 제시했다.

STX조선해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STX조선해양 신상호 대표이사와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박진수 지회장에게 동의서를 요구했는데, 동의서는 금속노조 지회에 대해 '경영활동에 차질을 초래하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하지 말 것'과 '(산업재해 관련) 작업중지권은 노사 합의 후 실시할 것', '임금인상과 복리후생 추가 요구하지 않을 것' 등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같은 노사동의서는 현재까지 STX조선해양 노사에만 제시되었는데, 조만간 STX엔진과 STX중공업에도 같은 요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 반발 ... 동의서 거부 입장 밝혀

이러한 동의서 요구에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노동 3권 포기'와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한테 전가하는 것'이라 보고 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지회는 노사동의서 거부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경영정상화계획 노사 동의서 요구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STX엔진.STX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경영정상화계획 노사 동의서 요구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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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STX조선지회장은 "동의서를 받아보고 기가 찼고, 피가 거꾸로 쏟는다"고, 정성기 STX엔진지회장은 "동의서는 백지위임으로, 앞으로 채권단이 무엇을 요구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장세명 STX중공업지회장은 "그동안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동의서 내용은 노동 탄압이며, 채권단과 회사가 짝짜꿍이 되어 노조를 기만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금속노조와 3개 지회는 "사측이 요구하는 노사동의서는 헌법 제33조 1항에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는 노동3권을 일방적으로 포기하라는 강요"라며 "회사 살리기에 동분서주했던 노동조합을 식물노조로 만들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업중지권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권리"라며 "이런 것조차 포기하게 만드는 '동의서'의 요구는 노동자 스스로 생명을 포기하라는 말이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경영위기의 직접 당사자인 경영자가 노동조합에 들고 와야 하는 것은 헌법을 유린하고, 동료의 목숨을 사지로 내모는 '동의서'가 아니라 현 경영상황에 대한 노동조합과 진심어린 공감대 형성과 '이를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들은 "채권단과 사측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하지만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백지 동의서를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STX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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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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