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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덥다는데 할머님들의 건강이 우려됩니다. 마산창원진해 지역에 '기림비'가 세워지도록 여기서도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꼭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도 하지 않고 또 하지 못하고 있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기에 더욱 힘든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갈 길이 머니, 부디 지치지 마시고, 힘내어 열심히 한 발자국씩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어느 지역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많았던 경남 창원(옛 마산창원진해)에서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먼저 '기림비'를 세웠던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펠리세이드 파크시(Pelisades Park city) '제이슨 김' 부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이경희 대표한테 보낸 격려편지다.

경남 창원지역에서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먼저 ‘기림비’를 세웠던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펠리세이드 파크시(Pelisades Park city) ‘제이슨 김’ 부시장이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에 격려편지를 보냈다. 사진은 2012년 10월 창원대를 방문했던 펠리세이드 파크시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김복득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경남 창원지역에서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먼저 ‘기림비’를 세웠던 미국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펠리세이드 파크시(Pelisades Park city) ‘제이슨 김’ 부시장이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에 격려편지를 보냈다. 사진은 2012년 10월 창원대를 방문했던 펠리세이드 파크시 제임스 로툰도 시장이 김복득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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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김 부시장은 지난해 10월 제임스 로툰도(James Rotundo) 시장과 함께 창원대를 방문했을 때, 이경희 대표와 함께 경남에 생존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격려하기도 했다. 창원지역에서 추모비 건립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격려 편지를 보낸 것이다.

창원지역 인사들은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4일 창원시청에서 '추모비건립 시민운동'을 제안했다. 추진위원에는 시민사회단체, 학계, 정치인, 종교인 등이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조선에서 강제로 동원된 피해생존자 중 정부에 등록한 피해자 통계에 의하면 경남지역 출신이 56%를 넘는다"며 "그동안 등록된 경남지역 거주 생존피해자 25분 중 17분이 그 처절한 한을 안은 채 이미 고인이 되셨으며. 현재 생존자 8분 중에서 5분이 창원시에 거주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소중한 산 증인들인 이 분들 모두 고령과 중증 질환으로 하루하루 달라지는 심신의 건강과 고투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해방 후 70년을 눈앞에 둔 지금까지도 우리는 피해자들의 가슴속 피눈물을 아직 닦아드리지 못하였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여성에게 자행된 이 엄청난 인권유린역사의 진실을 제대로 밝히고, 지역과 인류역사에 남기고 기억하여,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하는, 준엄한 역사정의의 과제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함께 시작해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에, 조금이라도 더 기력이 남아 계실 때에 뜻있는 시민들의 마음과 힘을 모아 경남의 수부도시인 창원지역에 일본군'위안부' 추모비를 건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추모비는 오직 식민지 국가에 태어난 죄, 가난한 집안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는 그 억울하고 원통한 역사적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로하며, 오늘도 횡행하는 여성과 약자에 대한 온갖 폭력과 차별, 착취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들과 후세들이 자주 자주 기억하고 다짐하며, 평등과 평화, 정의의 소중함을 깨우쳐 올바로 세워나가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인순(경남대 교수), 강재현(변호사), 고승하(경남민예총 대표), 공명탁(하나교회 담임목사), 권경희(경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성규(회계법인 우덕 회계사), 김순옥(거창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김영만(6.15공동선언실천경남본부 상임대표), 김재명(민주노총경남본부 본부장), 김정기(창원대학교 교수), 김종대(창원시의원), 김주완(경남도민일보 편집국장), 김지란(열린사회 희망연대 공동대표), 남재우(창원대학교 교수), 문순규(창원시의회 의원), 문현숙(경남여성연대 상임대표), 박미혜(변호사), 백남해(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신부), 송정문(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 신경희(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운영위원), 이경희(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이암(문수사 주지 스님), 이옥선(창원시의원), 이정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경남지부장), 이재석(전농부경연맹 상임의장), 이재영(진해종합사회복지관 관장신부), 이종엽(경남도의원), 정영애(창원대 교수), 차정인(부산대 교수), 최정희(진해여성의전화 이사).


태그:#일본군 위안부, #추모비, #펠리세이드 파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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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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