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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지난 5월 29일 진주의료원 폐업을 발표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8일 오후 의료원 앞에서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지키기 위한 생명버스와 희망텐트"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경남도(홍준표 지사)가 국회를 상대로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한 것과 관련해, 노조와 야당은 '꼼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경남도는 20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진주의료원 휴·폐업은 국가사무가 아니라 지방사무이기에 국정조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국정조사는 거부하며 종편에는 출연"

이에 대해 야권은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를 일제히 비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홍 지사는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와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 대한 의혹과 진실을 소상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하루 전날인 19일 종편인 TV조선에 출연해 진주의료원 휴·폐업과 관련해 발언했다. 홍 지사는 주로 "경남도 부채를 갚기 위해 의료원 해산을 강행했다"거나 "1999년부터 폐지 여부가 문제가 되었다", "단체협약을 보니까 사실상 노조가 운영하는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거짓말, 억지, 궤변, 꼼수로 국민여론을 호도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기 위해 칼자루를 쥐고 흔들던 홍준표 지사가 국정조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종편에 얼굴을 드러냈다"며 "홍준표 지사는 TV조선에 출연해 무려 25가지 거짓말을 쏟아놓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증인 참석도 하지 않겠다면서, 종편에 출연하여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기 위해 억지 궤변과 거짓말을 쏟아놓는 것은 공인으로서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난했다.

또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해야 할 일은 종편에 출연하여 진주의료원 폐업을 정당화하기 위한 여론 호도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나와 진주의료원 폐업과정에 대한 의혹과 진실을 소상히 밝히고, 진주의료원 정상화 해법을 찾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떳떳하게 증인으로 출석해야"

야당은 권한쟁의심판 청구를 비난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 허성무)은 이날 "홍준표 지사, 국정조사 증인으로 떳떳하게 출석하라"며 "홍준표 지사는 독단과 독선으로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가며 그 끝이 어디인지 확인하려는 폭주기관차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당은 "국회 입법조사처와 다르다. 국회 의장, 국회 사무총장 역시 홍준표 지사가 소속된 새누리당이다"며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정한 후 시종일관 강한 자신감으로 일을 처리해왔다. 그런 그가 국정조사를 앞두고 꼬리를 내리는 행위는 홍준표 지사답지 않은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도당은 "'언제나 처음처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홍준표 지사는 떳떳하게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받기를 바란다"며 "폭주기관차의 종점은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모두가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국정조사 피하기 위한 발악"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위원장 강병기)도 이날 논평을 내고 "홍준표 지사가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와 관련한 국회 결의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며 "이는 국정조사를 피하기 위한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가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것은 국정조사에 대한 여야 합의 자체를 위법으로 몰아가기 위한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며 "홍 지사는 더 이상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며 그동안 진주의료원 폐업을 진두지휘한 도지사로서 당당히 국정조사에 임해야 한다"며 "아울러, 보건복지부의 재의요구를 하루 빨리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