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24 재보궐 선거 당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 이완구(오른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4.24 재보궐 선거 당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가운데), 이완구(오른쪽),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이완구 새누리당 의원
: "보수와 진보는 상충적 개념이 아니라 보완적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관계입니다. (안철수 의원이 표방한) '진보적 자유주의' 중 뒷부분(자유주의)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얘기는 우리 새누리당과 정책적으로 상당히 공통된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 "그런 정치적으로 부담되는 얘기 하지 마세요.(웃음)"
안철수 무소속 의원 : "이번 주 수요일(19일 정책 네트워크 '내일' 창립 세미나에서) 최장집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자리 참석해주셔서,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이완구 의원 : "동기들이 당연히 가야죠."
김무성 의원 : "같이 갑시다."

17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기' 모임에서 나온 대화 한 토막이다. 이완구 의원은 안 의원에게 친밀감을 나타냈다. 또한 김무성·이완구 의원은 안 의원의 싱크탱크 창립 세미나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세 의원은 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이 안 의원 구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이들은 지난 4·24 재보궐선거에서 함께 당선돼 국회에 등원했다. 이날 모임은 김무성 의원의 제안으로 열렸다. 김 의원은 모임 직전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과거에도 재보궐선거에서 같이 등원한 의원들끼리 자주 만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 관례"라며 모임 제안 이유를 밝혔다. 김무성·이완구 의원은 낮 12시 직전 식당에 도착했다. 안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첫 질의를 마무리 한 뒤, 낮 12시 19분 식당을 찾았다.

식당에 앉은 세 의원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완구 의원은 "한국사회에서 군대 동기, 회사 동기, 학교 동기가 참 의미 있다"며 "동기회를 계속 돌아가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정치 문화 잘 만들어달라"...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안철수 의원은 처음 등원했는데, 안 의원에게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 스스로가 정치에 대한 국민적 혐오를 알고 부담을 가지고 정치를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나물의 그 밥'이 돼서 잘 바뀌지 않는다"며 "안 의원이 잘 만들어서 같이 우리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노력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또한 안 의원이 19일 정책 네트워크 내일의 창립 세미나에 두 의원을 초청하자, 두 의원은 흔쾌히 승낙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오랫동안 고질적으로 형성돼온 고정관념의 이념을 벗어나서 새로운 길을 잘 모색해보라"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만남에서 세 의원은 경제 위기,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오후 1시 20분께 만남이 마무리된 후, 이완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본질적인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세계 경제 여파에 따른 우리 경제의 어려움, 노후 불안,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에 대해 얘기했다, 5년 후 우리 모습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과 동시에, 새 국가 경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대화를 나눴다, 이념과 정파를 떠나서 이 문제들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에 서로의 의견이 합치됐다"고 밝혔다.

향후 세 의원은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오늘은 큰 틀 속에서 의견이 합치됐지만, 다음에는 그러한 것들을 조금 더 구체화시켜 논의하기로 했다"며 "안 의원이 자리를 만들어, 진전된 안을 가져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완구 의원은 안 의원에게 혼자서 정치를 바꿀 수 없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에게 '한 사람만의 힘으로 국회나 정치문화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바람직한 새 정치라는 틀 속에서 새로운 선진 정치문화, 국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뜻 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같이하면서 뜻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면서 "안 의원은 '오케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태그:#김무성-이완구-안철수 동기 모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