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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부정 입학 의혹으로 논란이 된 영훈국제중학교 정동식 교장과 영훈초등학교 조효숙 교장,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입시부정 실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부정 입학 의혹으로 논란이 된 영훈국제중학교 정동식 교장과 영훈초등학교 조효숙 교장,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입시부정 실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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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영훈국제중학교가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부정입학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사회적 배려 대상자(이하 배자) 전형에서 입시성적 조작 의혹이 제기된 일부 학생 쪽이 이 학교에 1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지난 13일 서울시교육청에서 받은 '영훈중 학교발전기금 내역'과 '점수집계표'를 분석한 결과,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에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4명의 부모·친인척이 1000만~30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생들의 교과 성적은 낮았지만, 주관적 채점 영역인 자기 개발계획서와 추천서에서 만점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합격권 순위로 들어왔다.

입학 전 1000만 원 낸 학생, 주관적 채점 영역 만점 받고 합격권 진입

특히 이들 중 2명은 입학하기 전 거액의 기부금을 학교에 냈다. 2012학년도에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ㄱ학생의 아버지는 2011년 8월 31일 학교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부했다. ㄱ학생은 비경제적 사배자 중에서 교과성적 순위가 34위였지만 자기 개발계획서에서 14.8점(15점 만점), 추천서에서 30점 만점을 받아 총점 순위 7위로 합격했다.

2013년 학년도에 입학한 ㄴ학생의 교과성적 순위는 76위로 합격권 밖이었지만 자기 개발계획서와 추천서에서 만점을 받아 비경제적 사배자 합격자 16명 중 16위로 합격했다. ㄴ학생의 아버지는 2012년 8월 학교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20일에 발표한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훈중은 2013학년도 비경제적 사배자 입학전형을 진행하면서 미리 합격을 내정한 학생 3명에게 자기 개발계획서와 추천서에서 만점을 줬다. 그래도 내정 학생들이 합격권인 16위 안에 들지 못하자 다른 지원자의 주관적 채점 영역 점수를 깎아내려 합격시킨 정황이 있다(관련기사 : "이재용 아들, 영훈중 성적조작 입학 정황 있다"). ㄱ학생은 주관적 채점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3명 중 한 명이다.

영훈중 교장 "확인되지 않아 말씀드릴 수 없다"... 즉답 피해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정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동식 영훈중학교 교장에게 "영훈중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일부가 입학 전에 학교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며 "기부금 대가로 부정 입학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 교장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 그 부분은 검찰 수사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정 의원이 "수사 들어가기 전 학교에서 기부금을 받아온 사실을 가지고 묻는데 왜 확인을 못 하는가, 부정입학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자, 정 교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답하지 않았다.

이어 정 의원은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에게 "왜 이러한 내용이 영훈중 감사에 포함되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문 교육감은 "학교발전기금을 낸 학부모의 존재를 확인했지만, 압수수색을 할 수 없어 계좌추적을 제대로 못 해 밝히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태그:#영훈중, #문용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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