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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자동차는 올해 100억 원 이상 흑자를 내고, 노동자들은 100시간 넘게 평균잔업을 하고 있으며, 일용공도 채용하고 있다. 그런데 해고자 12명은 아직도 복직투쟁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뭐하고 있나."

이륜자동차를 생산하는 대림자동차 창원공장에서 해고되었던 노동자들이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 이경수 지회장 등 해고자들은 지난 5월 30일부터 공장 앞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농성에 들어갔다. 해고된 지 3년6개월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부터 21일까지 "2013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 주간"을 선포하고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3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집회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3일부터 21일까지 "2013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 주간"을 선포하고 다양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13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집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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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들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찾아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3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경수 지회장은 "당시 경영상의 해고가 아니라 '노조파괴'라 주장했다"며 "당시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장도 있었던 자리였고 구두였지만 회사는 정상화되면 재고용 문제를 논의하고 다시 부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지금 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림차는 1년 성과금만 지급하지 않아도 12명의 해고자 문제가 해결되고, 또 1년 잔업 몇 시간만 줄여도 12명의 해고자 복직이 가능하다"며 "우리들은 책임지지 않는 사회문화를 바꾸기 위해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투쟁 중이다, 노동부의 수수방관하는 자세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대림차는 2009년 구조조정을 했다. 당시 정규직 665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193명이 희망퇴직했다. 이후 회사는 46명을 정리해고 했는데, 거의 대부분이 금속노조 지회 전현직 간부들이었다. 정리해고자 중 19명은 1년간 무급휴직 뒤 복직했고, 15명은 퇴직했으며, 나머지 12명은 투쟁하고 있다.

당시 대림차 사측은 매출 감소로 인한 구조조정이라 했지만, 이후 '노조 파괴'로 잘 알려진 창조컨설팅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림차 창원공장 안에선 금속노조를 탈퇴한 노동자들이 개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금속노조 지부는 이날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 결의문을 통해 "그동안 대림차의 정리해고가 노조파괴를 위한 정리해고이며, 최종적으로 중국 완성차 수입강화와 공장이전을 바탕으로 한 정규직 노동자의 비정규직화가 목적임을 주장해 왔다"며 "지난 유성기업의 용역투입 문제 등이 불거지며 '창조컨설팅'의 악질적인 노무관리가 밝혀졌으며, 대림차 역시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이 13일 오후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경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림자동차지회장이 13일 오후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열린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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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림차는 2009년 경영위기라며 내일이라고 당장 회사가 망할 것처럼 엄살을 피웠다"며 "그러나 대림차는 2010년 매출이 2009년 대비 35% 증대해 7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판매계획도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대림차의 정리해고가 노조파괴를 위한 정리해고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3년이 지난 대림차 해고문제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1일까지 '지역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 주간'

한편 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신천섭)는 오는 21일까지 '지역 공동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 주간'을 선포하고 다양한 투쟁을 벌인다. 15일 '가족체험 한마당' 행사를 열고, 19일 창원 영화관에서 가족영화보기, 단결마당' 행사를 연다. 또 오는 21일 오후 3시 창원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임단투 승리 1000간부 전진대회'를 연다.

금속노조(지부)는 지난 4월부터 금속사용자협의회와 중앙교섭(74개 사업장 참여), 지부집단교섭(14개 사업장)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지부는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 생각한 교섭은 석 달째 제자리 걸음"이라며 "사측은 노조의 요구와 관련해 현행법 수준의 안을 '제시안'이라고 제출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관련 법은 단협으로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지켜야 하는 '법'이다. 금속노조는 재차 진전된 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합의할 만한 안은 제출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지부는 "통상임금 문제 논란의 근원적인 이유는 고용노동부에 있다"고 밝혔다. 통상임금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제네럴 모터스' 회장을 만나 '해법을 찾아보겠다'고 해서 논란이 되었다.

금속노조 지부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위해 '노동자 권리 짓밟는 나라' 만들려 한다면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사법부 결정마저 무시하려들지 말고 지금 즉시 통상임금관련 행정지침을 대법원 판결 수준으로라도 수정하는 것만이 이 혼란을 수습할 유일한 방법임을 정부와 노동부는 깨닫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금속노조 지부는 "지역 금속사업장 중 투쟁이 전개 중인 사업장은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신아sb와 STX조선, STX엔진이 있으며, 부당해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대림자동차, 센트랄,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이 있다"며 "두산중공업, S&T중공업 역시 해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안고 있는 사업장들이다, 더불어 한국지엠의 불법파견문제, 철탑농성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 비정규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노동 정권과 자본은 노동자를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으로 내몰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를 향해서는 총구를 정확히 향하고 있다"며 "이에 노동자는 인간으로써 당연히 투쟁의 깃발을 들 수밖에 없다"고 다짐했다.


태그:#전국금속노동조합, #대림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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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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