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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교과서에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보다 안철수 의원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의 우상화로 왜곡된 교과서"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교과서에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보다 안철수 의원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특정 정치인의 우상화로 왜곡된 교과서"라고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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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안철수 저격수'로 떠올랐다. 이노근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잔뜩 흥분한 채 안철수 의원(무소속)의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와 안 의원의 토크콘서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정부 질문 때는 자리를 비웠다. 대신 민주당 의원들이 이노근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며 대응했다. 이에 이노근 의원은 "민주당은 떠들지 말라"고 응수했다.

이노근 의원의 대정부 질문은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도 뜨거웠다. 진보 성향 누리꾼들은 흥분을 앞세운 질의에 대해 "관심을 받고 싶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보수 성향 누리꾼들에게 '안철수 저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보수 넷심'은 큰 환호를 보냈다.

이노근 "안철수 우상화, 교육부 왜 방치하나?"

이노근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를 때부터 흥분한 상태였다. 앞서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 원과 관련, 정홍원 총리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노근 의원은 오른 손을 휘저으며 "(안민석 의원은) 총리에 대해 수사관처럼 질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질의에서 '무지몽매', '포뮬러원', '박경철 원장'을 '무지망매', '포퓰러원', '박경철 앵커'로 발음할 정도로 흥분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정홍원 총리를 불렀다. 지난달 25일 안 의원이 참여한 노원휴먼라이브러리 주최 콘서트를 비판했다. 당시 이노근 의원이 콘서트 내용이 정치적이라고 반대하면서 콘서트 장소가 바뀌었다. 이에 안철수 의원 쪽이 "재를 뿌렸다"고 반발하면서 두 의원이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 의원은 정 총리에게 "최근 정치인들이 학교를 점령하려고 온갖 행태를 부리고 있다", "학교 시설, 학생, 학교운영위원, 교과서가 오염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년 전부터 모 정치인이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빙자해 콘서트를 했다"며 "안철수 의원에게 미안하지만, 안 의원이 저희 지역구에 무려 1000여 명을 불러 토크콘서트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 총리는 "정치적 목적 하에 교육 시설을 이용한다면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노근 의원에게 야유를 보내며 "(안 의원에게) 미안하면, 왜 그런 말 하느냐", "총리한테 예의 지켜라"라고 외쳤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왜 민주당에서 떠드느냐"고 응수했다. 그는 곧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불러냈다. 그의 손에는 안철수 의원의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가 들려있었다.

이노근 의원(이) : "(안 의원의 측근인) 박경철 앵커인가 하는 분이 (안 의원에 대해) 쓴 글이 여과 없이 그대로 디딤돌 고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다. 검증도 없이 실렸다. 이게 말이 되느냐. 금성출판사 교과서 내용은 허위다. 허위에 기초한 교재가 발간됐는데, 왜 방치했나?"

서남수 장관(서) : "해당출판사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바로잡도록 하겠다."

: "작년 이 자리에서 민현주 의원이 분명 그 이야기를 했다. 금년 2월 교재가 바뀔 때, 사실이 아닌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그냥 넘어갔다."

: "당시만 하더라도 안 의원이 아직 정계에 정식으로 입문하기 전이었다." 

: "(안 의원은) 대통령 후보로 나왔고, 정계 입문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이미 정치인이었다. 콘서트를 하고 다니면 정치인 아닌가. (안 의원의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가) 16권 있다. 대한민국 교육정책 어떻기에 특정인 우상화 정책에 대해 교육부가 방관하나. 고치겠나?"

: "사실 여부 확인하겠다."

: "5년마다 (교과서 내용을) 바꾸지 않나. 중간에 사실이 아니면, '이런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해야 하지 않나. 어린 학생들이 이 말을 믿고서 '그랬구나' 하지 않나."

: "그 부분 대해서는…."

: "모른다면 사실을 강의해주겠다. 시간을 내달라. 민주당은 떠들지 마라. 제안하겠다. 정치인들이나 학교운영위가 토크콘서트니 하는 정치적으로 이상한 행위를 할 때는 반드시 교육부에서 제재해주기를 바란다. 만일 허락 없이 했다가는 교장이나 교육감을 문책해야 한다. 헌법에 분명히 (교육을) 파당·정치적으로 이용되지 말도록 명백히 규정돼 있다."

: "교육의 정치적 중립 확보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환호하는 보수넷심... 변희재 "성실한 이노근, 안철수 따위와 비교 안돼"

이노근 의원의 질의는 온라인에서 큰 파장을 낳았다. 진보 성향 누리꾼들은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환호했다.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이노근 의원은 대정부 질의에서 안철수 (의원) 거짓말을 실은 교과서를 정면으로 공격했다, 새 정치 초선의원이 해야 할 일들이다, 새누리당 정치인들 다수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사기극에 숟가락을 얹으려 할 때, 이노근 의원이 혈혈단신으로 정면에서 비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의 대정부 질문 불참을 두고 "이노근 의원이 '안철수 거짓말 교과서'를 비판할 때, 안철수 (의원은) 자리에서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의원) 거짓말을 비판하는 이노근 의원은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 100%에 최우수 의원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안철수 (의원)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되는 성실한 정치인"이라며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김용민이란 거짓 선동꾼을 잡아내서, 국회를 친노종북 세력이 접수하는 걸 막아냈고, 안철수 (의원)과도 일회성 이벤트로 싸우는 게 아니라 꾸준히 거짓선동술을 분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서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국회 대정부질문을 개그콘서트로 만들었다, 2013년 대한민국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개그콘서트 측에 죄송하다,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께 웃음을 드리지만, 이노근 의원의 질문은 국민에게 불쾌감만 드렸다"고 전했다.

트위터 아이디 'LUV****'은 "신종 스토커가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Hrain****'은 "이노근 (의원)이 안철수 (의원을) 입에 올려서 관심 받고 싶은 듯한데, 이젠 좀 식상하다"며 "자신의 이름은 자신의 능력으로~ 이참에 이노근 의원도 지역에서 주민들과의 토크콘서트로 좀 더 가까워져 보시지요? 주민과 소통한다고 뭐하고 할 국민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아이디 'Rfm**')는 "이노근 의원은 패배의식이 강한가보다, 토크콘서트는 안철수 의원이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인데 그걸 트집 잡아서 무는 게 가관이다"라며 "자신이 못하면 남을 물어도 됩니까, 자기 능력을 탓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구청장 하고 싶으면 자기일이나 똑바로 하지요"라고 전했다.


태그:#이노근, #안철수 저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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