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13일 오전 1시 8분]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자정께 특수공무집행방해로 연행된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맡은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판사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집행유예기간 중 동종범행을 반복한 점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0일 중구청의 분향소 철거를 방해한 혐의로 김 지부장을 연행했으며 12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상주 구속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 이래도 되나" 이창근 쌍용차 지부 기획실장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 지부장의 구속은 쌍용차 해고노동자에게는 죽는 것과 구속되는 것,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며 "영장을 발부한 판사는 어떤 인간적인 고뇌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실장은 "대한문 분향소를 향한 진격의 경찰·검찰이 결국 김 지부장을 구속했다"며 "진격의 거인들이 판을 치는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늦은 밤 김 지부장 구속 소식에 트위터는 떠들썩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heenews)을 통해 "김정우 지부장은 죽어간 쌍용차 노동자들과 가족들의 상주"라며 "상주를 구속하는 이 정권은 피도 눈물도 없는가, 이래도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트위터 ID 'mett*****'는 "김정우 지부장의 구속영장 발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원세훈에 대한 구속영장은 청구조차 하지 않고, 노동자를 구속하는 정권을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11시 30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부장 구속을 규탄할 예정이다.
[1신 : 12일 오전 10시 28분]경찰,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또 구속영장 청구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서울 중구청의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차 분향소 철거를 방해했다는 혐의로 12일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지난 4월에도 같은 이유로 신청한 영장이 기각된 바 있어 무리한 영장 청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부장은 지난 10일 중구청이 대한문 분향소와 천막을 철거하자 이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옥외집회 금지통고로 대한문 앞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됐다"며 "김 지부장이 다시 중구청의 철거작업을 방해했기 때문에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4월에도 중구청의 분향소 철거를 방해한 혐의로 김 지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공무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있다"며 "피의자를 구속해야 할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바 있다.
"영장 청구는 대한문 분향소를 향한 정치적 압력"이창근 쌍용차지부 기획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의 연이은 영장 청구는 대한문 분향소를 향해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경찰의 무분별한 영장 청구와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