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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을 밀치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11일 오후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이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을 밀치고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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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강행처리 11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를 강행하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개혁연대 측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오갔다.
▲ 새누리당,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강행처리 11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를 강행하려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개혁연대 측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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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보강: 11일 오후 3시 10분]
욕설, 고성, 난투극...10여 분 만에 '날치기' 통과

경남 도립 진주의료원의 해산안 조례가 경남도의회를 통과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경남도의원들은 11일 오후 2시께 308회 임시회에서 경상남도의료원 설립 및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과 민주개혁연대 의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전부터 긴장감을 유지하던 본회의장은 오후 2시를 넘기며 충돌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본회의 개시를 알리는 방송을 들은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로 모여 강행 처리를 반대하는 현수막부터 뜯어냈다.

그러자 이를 막는 민주개혁연대 측 도의원들의 저지가 시작됐고 양측 사이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고갔다. 하지만 수적으로 밀린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이 뒤로 밀리고, 미리 내부로 들어가 있던 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잠겨있던 본회의장 문을 열면서 오후 2시 10분께 순식간에 새누리당 도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이내 본회의장은 의원들과 기자, 사무처 직원, 방호원들로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의장석을 차지한 김오영 의장은 마이크를 붙잡고 질서유지를 요청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 의장을 감쌌다.

반면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날치기 중단하라", "의회가 홍준표의 하수인인가"라고 외치며 법안 처리를 막으려 했다. 김 의장은 해산 반대 의원들의 외침이 이어지던 오후 2시 19분에 '경삼남도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구두로 상정했다.

거친 몸싸움으로 의장석에서 밀려난 김 의장은 법안을 상정하며 허공에 의사봉을 치는 시늉을 했고 이를 본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사기다"며 비난했다. 비난이 계속되는 동안에 김 의장이 "질의는 생략하겠다"고 말하자 "이의 있습니다"라는 이의신청이 이어졌다. 하지만 김 의장은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며 법안 상정 2분여 만에 진주의료원 해산을 의결했다. 표결은 없었다.

오후 2시 22분 산회를 선포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황급히 의회사무처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의회를 빠져나갔다.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떠난 자리에 남아 눈물을 흘렸다.

김경숙 의원(민주개혁연대)은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의원은) 도의원이 아니라 폭도"라며 "희망을 놓치않고 또다른 투쟁으로 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말하곤 눈물을 흘렸다. 석영철 의원(민주개혁연대)도 "새누리당이 무리하게 날치기 통과를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홍준표 지사의 똘마니 같은 모습이 도의회의 전부인가"라고 말했다.

"표결은 원천무효이며 법적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말한 석 의원은 "조례를 주민발의나 의원발의로 복원하고 주민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민주개혁연대 의원들은 "조례안 상정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며 경남도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1신: 11일 오후 1시 30분]
진주의료원 운명의 날...새누리당, 해산 강행 방침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등이 11일 오후 1시부터 진주의료원 해산을 막기 위한 집회를 경상남도의회 앞에서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등이 11일 오후 1시부터 진주의료원 해산을 막기 위한 집회를 경상남도의회 앞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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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가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경상남도의회를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가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경상남도의회를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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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립 진주의료원의 운명이 11일 결정나게 됐다. 경상남도 의회는 진주의료원 해산을 위한 조례를 이날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부터 의원 총회를 연 새누리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은 이 같은 방침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본회의가 열리는 오후 2시께부터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있는 민주개혁연대 의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개혁연대 소속 의원 11명은 지난 9일부터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40명으로 개혁연대(11명)와 무소속 4명, 민주개혁연대를 제외한 교육의원 3명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충돌이 예상되면서 한편에서는 강행 처리로 인한 파행을 막으려는 막판 조율도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도의원들의 진주의료원 해산 강행 방침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해산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일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조례안 처리를 미뤄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처리 강행 자제를 부탁했다.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가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경상남도의회를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11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가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경상남도의회를 경찰버스가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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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들은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긴급 대책회의까지 열어 진주의료원 사태의 원만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당내 일부 반발로 진주의료원 해산 자제를 요청하는 안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못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호소문을 발표해 도의회에 "홍준표 도지사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하지 말고 도민을 위한 공공병원을 지켜달라"며 "해산 조례안이 강행 처리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과 정치적 파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본회의 개시 시간에 즈음해 경남도의회 밖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10개 중대 800여 명을 도의회 주변에 배치했으며 버스 20여 대로 도의회를 에워쌌다. 도의회로 들어오는 길목과 출입문에는 모두 경찰력이 배치돼 출입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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